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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자본론’이 연극으로?

등록 2009-02-25 18:11수정 2009-02-26 10:26

<자본론-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1>
<자본론-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1>
‘페스티발 봄’ 개막작 선정…10시간짜리 다큐 영화 상영도 추진
카를 마르크스의 명저 <자본론>을 소재로 만든 연극과 영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발 봄 2009’(3월27~4월12일) 사무국은 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27일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다큐멘터리 연극 <자본론-카를 마르크스 자본론1>을 국내 초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사무국은 또 독일 영화감독 알렉산더 크루게의 9시간짜리 다큐 영화 <자본론-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의 전언>도 같은 날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상영한다고 덧붙였다.

두 작품 모두 예술과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풀어내면서 고전에 대한 새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3월27~2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자본론>은 독일의 실험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연출가 헬가 하우그와 다니엘 베첼이 이데올로기와 삶의 관계를 일상 속 소재들을 통해 날카롭게 다룬 작품이다. 2006년 11월 독일 뒤셀도르프 극장에서 초연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무대는 전문배우가 아닌 <자본론>을 통독하고 실제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독일의 일반인 8명이 꾸린다. 도서관 거실을 배경으로 신용카드 할부로 비싼 양복을 맞춘 초기 마오주의자, 백만장자를 꿈꾸는 맹인 콜센터 직원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본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관객에게 책의 핵심 내용을 묻고 해설한다. 객석의 관객들도 자본주의의 성격 변화나 마르크스의 오류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 자막이 마련되고, 전문 통역자가 관객과 배우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공연 전에 마르크스 경제학자 강신준 동아대 경제학부 교수가 번역한 <자본론> 1권 250권을 관객들에게 나눠줘 공연 중에 낭독하는 시간도 갖는다. 공연에는 막스와 엥겔스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낸 막시즘 권위자 토마스 쿠친스키(65)를 비롯해 프리랜서 작가 울프 마이란더(53), 영화감독 타리발디스 마르게빅스(63), 독일공산당원 자샤 바르네케(23) 등이 출연한다.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은 논픽션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발표해온 실험적인 연극단체로 지난해 11월 ‘백남준 페스티벌-나우 점프!’에서 퍼포먼스인 <콜 커타 인 어 박스>를 공연해 관심을 끌었다. 

3월27일 자정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30분까지 상영하는 영화 <자본론…>은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본론>을 재구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알렉산더 크루게가 독일의 잘 알려진 지식인들을 방문해 마르크스의 과학·철학·정치·예술 등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루게 감독은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독일 신영화’의 대부이다.


페스티발 봄은 국내 최초의 국제다원예술축제로 출발했으며 해마다 기존 예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국내외의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소개하고 있다. (02)2051-1126.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페스티발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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