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국카스텐’의 멤버들. 왼쪽부터 하현우(보컬·기타), 이정길(드러머), 전규호(기타), 김기범(베이스).
8년 만의 데뷔앨범·공연 매진
“언제나 잘할 수 있다 자신감”
“언제나 잘할 수 있다 자신감”
지난해 11월29일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 행사가 서울 광진구 멜론악스홀에서 열렸다. ‘헬로 루키’ 경연대회는 <교육방송> ‘스페이스 공감’이 주최하는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2008년 5월부터 헬로 루키로 선정된 밴드들 가운데 최종적으로 한 팀을 선정하기 위한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장기하와 얼굴들, 한음파, 고고스타 등 만만찮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밴드는 국카스텐이었다.
국카스텐은 음악 전문가들의 평가와 음반 판매 등에서 인디 뮤지션들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얼마 전 나온 데뷔 앨범 <국카스텐>은 초판 1500장이 1주일 만에 다 나갔고, 재판 역시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데뷔 앨범 발매 기념 공연도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활동 영역도 공연장뿐 아니라 티브이 무대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카스텐은 이미 결성된 지 8년이나 된 밴드다. 그 시간 동안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보컬 하현우를 포함해 4인조인 멤버들은 중간에 한 차례 해체를 했고, 생활을 위해 음악 외의 여러 일을 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인지도는 급상승했지만 여전히 생활은 어렵다.
그럼에도 밴드를 지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다. “음악보다 재밌는 게 없으니까요. 음악만큼 짜릿한 것도 없고, 음악만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요. 음악을 하는데 돈 없어서 힘들다고 얘기하는 건 정말 찌질하잖아요.”(하현우)
밴드 멤버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우리가 좀 쩔긴 하죠”라는 말에는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에서 대상을 탄 뒤 쏟아진 많은 기대들이 부담스러웠을 법 한데도 이들은 그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
“부담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느끼는 거예요.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기대가 더 재밌을 때가 있어요. 우리는 언제나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하현우)
국카스텐이란 이름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라고 한다. 이들의 만화경 안에는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음악들이 들어 있다.
모던 록,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등 온갖 록의 갈래들이 이들의 자신감과 함께 녹아 있다. 들여다볼 때마다 매번 새로운 형상을 보여주는 이들의 화려한 불꽃놀이는 쉬이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모던 록,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등 온갖 록의 갈래들이 이들의 자신감과 함께 녹아 있다. 들여다볼 때마다 매번 새로운 형상을 보여주는 이들의 화려한 불꽃놀이는 쉬이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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