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51)
음악계 복귀인지 고별무대인지는 불투명
마이클 잭슨(51)이 오랜 침묵을 깨고 영국 런던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런던 ‘오(O)2 어리나’에서 7월8일부터 열 차례 콘서트를 연다. 잭슨은 1996~1997년 히스토리투어 이후 12년 동안 월드투어를 한 적이 없다. 2006년 런던 월드뮤직어워즈 행사에서 모습을 나타냈지만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몇 소절만 부르고 퇴장했다.
잭슨의 런던 공연이 혹시 고별 콘서트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잭슨이 5일 공연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이 마지막 커튼콜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잭슨은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며 “이번이 런던에서 하는 나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5분 동안 모습을 드러낸 잭슨이 구체적인 말을 덧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은 여러 가지로 가능하다. 공연기획사 에이이지(AEG)라이브 랜디 필립스 최고경영자는 “그가 세계 어디에서 또 공연을 할지 모르겠지만 런던 투어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비시는 “잭슨이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월드투어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1960년대 11살 때 ‘잭슨 파이브’로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1982년 발표한 음반 <스릴러>(Thriller)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스릴러는 전세계적으로 5천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배드>(Bad), <데인저러스>(Dangerous) 등 잇따라 히트 음반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7억5천만장의 음반을 팔았고, 그래미상은 13번 받았다. 2000년 발표한 <인빈서블>(Invincible)은 상업적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잭슨의 명성에 걸맞을 정도는 아니었다. <인빈서블> 이후 잭슨은 아직 새 앨범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잭슨은 사생활에서도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적이 별로 없었다.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려 왔으며, 최근에는 코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1993년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돼, 2천만달러에 합의했다. 이듬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와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이혼했다. 2005년 또다시 아동 성추행으로 넉 달 동안 재판을 받았다. 무죄 판결이 났지만 이후 그는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적어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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