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음악 ‘봄축제 제 오시네~’
서울연극제 4월 16일~5월24일
‘봄날’ ‘불가불가’등 9편 공연
통영음악제 ‘뮌헨 체임버’ 연주
교향악축제 피천득 외손자 협연
‘봄날’ ‘불가불가’등 9편 공연
통영음악제 ‘뮌헨 체임버’ 연주
교향악축제 피천득 외손자 협연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경기 한파에 움츠렸던 공연계도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올 봄은 품격 높은 연극·음악 페스티벌들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 서울연극제-옛날 명품연극 다시 보기
30회를 맞는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16일부터 5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시티극장 등에서 열린다. 그동안 공연한 작품에서 희곡 9편을 가려뽑아 옛 명품 연극과 함께 옛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 개막작인 <피카소의 여인들>의 한국 초연은 덤이다.
극단 백수광부는 1984년 초연 때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과 연출상 등을 휩쓴 <봄날>(이강백 작·이성열 연출)을 25년 만에 올린다. 초연 때 절대 권력자 아버지 역을 맡았던 주연 배우 오현경씨가 다시 같은 역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극단 쎄실도 1989년 공연 당시 ‘극중 극 기법’을 선보여 화제를 낳은 <불가불가>(이현화 작·채윤일 연출)를 20년 만에 부활시킨다. 배우들의 연습 과정이 우리 삶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역사를 현대화하는 시각이 탁월한 작품이다. 이찬영, 장우진, 김인태씨 등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이 참가한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에서 대학로로 복귀한 오태석 연출가도 극단 목화의 대표작 <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두 번 몸을 던졌는가>를 다시 선보인다. 1990년 공중전화를 오래 쓴다고 애 업은 아낙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엽기적 살인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던 연극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아름다운 남자>(이윤택 작·남미정 연출), 극단 서울공장의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임형택 연출), 극단 창파의 <한스와 그레텔>(최인훈 작·채승훈 연출)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쓴 수작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개막작 <피카소의 연인들>(브라이언 매카버라 작·폴 게링턴 연출)은 피카소의 삶과 함께했던 여인 4명이 위대한 예술가의 삶에 묻혀버린 자신들의 운명을 폭로하는 1인극 형식의 작품이다. 김성녀, 서이숙씨 등 중견 여배우들이 연기한다. (02)765-7500, www.stf.or.kr
■ 통영국제음악제(TIMF)-동서 음악과의 만남
남녘 항구도시인 경남 통영에는 27일부터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7일간의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동과 서’. 윤이상이 고향 통영을 그리다 타계 한해 전인 1994년 작곡한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2중주> ‘동서의 단편’에서 따왔다. 올해는 ‘2009 아시아태평양 현대음악제’까지 겸해 고전뿐 아니라 아시아 현대음악의 오늘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알렉산더 리프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27일 개막 연주회에 얼른 눈이 간다. 윤이상의 <실내교향악 1번>을 비롯해 김지향(한국), 초우(대만), 오데타미미(팔레스타인)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뮌헨 체임버는 28일에도 2007년 윤이상 국제콩쿠르 1위를 한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크 카자지안과 협연한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서울대 교수)씨도 세 차례 청중과 만난다. 올해 음악제 상주 아티스트인 그는 29일 독주회, 30일 ‘최희연과 친구들’과의 앙상블, 4월1일 노던 신포니아 협연을 이어간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합창단은 29일 윤이상의 ‘오, 빛이여’ 등 아시아 작곡가 작품을 노래하며, 노던 신포니아도 31일 브리튼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아시아의 30대 미만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안 페스티벌 앙상블’과 ‘팀프 앙상블’이 29, 30일 잇따라 여는 아시아·한국 작곡가 창작곡 연주회도 눈에 띈다. 폐막일(4월2일)에는 지휘자 게르하르트 뮐러-혼바흐와 팀프 앙상블이 말러의 ‘대지의 노래’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로 대미를 장식한다. (055)642-8662~3, www.timf.org ■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국내 교향악단의 현주소를 가늠해보는 연주회 시리즈. 4월3~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1회 축제에는 개막 연주를 하는 부천필하모닉을 비롯해 17개 오케스트라가 모인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양고운, 피아니스트 허승연·임동민, 첼리스트 고봉인, 플루티스트 윤혜리 등 중견·신예 스타 협연자들이 무게감을 더한다. 개막 연주회에는 수필가 고 피천득의 외손자로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가 부천필과 협연한다. 최근 떠오르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씨도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지휘대에 선다. 협연자 오디션으로 발굴한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 김현지, 바순 연주자 이민호 등의 새 얼굴도 관심거리다. (02)580-1300, www.sac.or.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연극·음악 ‘봄축제 제 오시네~’
올해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알렉산더 리프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27일 개막 연주회에 얼른 눈이 간다. 윤이상의 <실내교향악 1번>을 비롯해 김지향(한국), 초우(대만), 오데타미미(팔레스타인)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뮌헨 체임버는 28일에도 2007년 윤이상 국제콩쿠르 1위를 한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크 카자지안과 협연한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서울대 교수)씨도 세 차례 청중과 만난다. 올해 음악제 상주 아티스트인 그는 29일 독주회, 30일 ‘최희연과 친구들’과의 앙상블, 4월1일 노던 신포니아 협연을 이어간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합창단은 29일 윤이상의 ‘오, 빛이여’ 등 아시아 작곡가 작품을 노래하며, 노던 신포니아도 31일 브리튼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아시아의 30대 미만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안 페스티벌 앙상블’과 ‘팀프 앙상블’이 29, 30일 잇따라 여는 아시아·한국 작곡가 창작곡 연주회도 눈에 띈다. 폐막일(4월2일)에는 지휘자 게르하르트 뮐러-혼바흐와 팀프 앙상블이 말러의 ‘대지의 노래’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로 대미를 장식한다. (055)642-8662~3, www.timf.org ■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국내 교향악단의 현주소를 가늠해보는 연주회 시리즈. 4월3~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1회 축제에는 개막 연주를 하는 부천필하모닉을 비롯해 17개 오케스트라가 모인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양고운, 피아니스트 허승연·임동민, 첼리스트 고봉인, 플루티스트 윤혜리 등 중견·신예 스타 협연자들이 무게감을 더한다. 개막 연주회에는 수필가 고 피천득의 외손자로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가 부천필과 협연한다. 최근 떠오르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씨도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지휘대에 선다. 협연자 오디션으로 발굴한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 김현지, 바순 연주자 이민호 등의 새 얼굴도 관심거리다. (02)580-1300, www.sac.or.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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