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진달래 그림’전
흑백의 땅으로 진달래가 꽃비처럼 내린다. 황폐한 농촌과 실업자의 도시는 흑백,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안타까운 분홍빛이다. ‘진달래 그림’전을 여는 작가 김정수(54)씨는 자신의 진달래 그림을 좋지 않은 나라경제에 던지는 일종의 축복과 희망이라고 말한다.
1983년 프랑스로 간 그는 향수병을 고치려 1990년 무렵 진달래를 소재 삼았고 2004년 귀국전 때 ‘김정수표’ 진달래를 완성했다. 빨강, 분홍, 하양, 검정, 파랑을 섞어 불그레한 철쭉과 다른, 배고플 때 따먹던, 봄타는 어머니의 심정과 흡사한 참꽃색을 만들어낸 것. 돌 위에 그린 것에서 시작해 전쟁의 폐허에 내리는 꽃비를 거쳐 밥그릇 또는 바구니 가득히 따서 담은 구도로 온 것이 작년까지의 상황. 다음번에는 젊은이들을 등장시킬 계획이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4월8일부터 21일까지. (02)734-7555.
임종업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