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16일부터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이 ‘삼현삼죽’의 전통 현악기 선율을 되살려 조선시대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 공개된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은 종묘제례악을 일본강점기 이전 형태로 재현해 오는 16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단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역대 제왕을 섬기는 종묘제례 때 연주되던 음악이다.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종묘제례와 함께 ‘세계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종묘제례와 더불어 해마다 5월 첫째 주에 한 차례 종묘에서 연주되고 있다.
종묘제례악은 세종 때 음악인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 진찬악 등 모두 27곡으로 이뤄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태평, 정대업을 중심으로 전폐희문, 옹안지악 등 24곡의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진다. 특히 향악의 근간이 되는 악기 편성인 ‘삼현삼죽’을 그대로 복원한 점이 눈을 끈다. 삼현삼죽은 세 종류의 현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와 세 종류의 대나무 악기인 대금, 중금, 소금을 가리킨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음악 중 유일하게 삼현삼죽을 편성했지만, 오늘날의 종묘제례악은 삼현이 단절된 채 전승돼 왔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지금은 전승이 끊긴 현악기 선율을 되살려 최대한 본래 소리와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원 악기연구소에서 3년 만에 복원한 생, 우, 화 세 종류의 생황과 좌식 방향, 당비파, 월금 등의 옛 악기도 처음 선보인다. (02)580-330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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