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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3국3색’ 셰익스피어 연극

등록 2009-04-13 19:22

아시아의 젊은 연출가 세 사람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자국 전통과 풍습에 맞게 해석한 ‘아시아 연극연출가 워크숍’이 14~2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의 김성노, 중국의 장광티엔, 인도의 라비 차우라베디가 참여하는 이 무대에는 3인 3색의 셰익스피어를 비교해 즐기면서 각국의 독특한 공연 형식을 엿볼 수 있다.

김성노 연출작은 로맨틱 코미디 연극 <사랑의 헛수고>(4월14~16일). 셰익스피어가 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게 보이려고 쓴 궁정 희극을 조선시대 이야기로 바꿔 올린다. 유럽 나바르 왕국의 젊은 귀족 남자들과 프랑스 귀족 여자들의 사랑 이야기가 조선의 젊은 왕족과 양반, 가상의 이웃 나라 공주와 귀족 아가씨들 이야기로 바뀌었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풍성한 언어 유희와 재담에 한국적 해학과 풍자의 옷을 입혀 궁정에 대한 풍자와 남녀 간 사랑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라비 차우라베디는 <리어왕>을 인도의 독특한 문화 환경으로 해석한 <리어>(4월19~21일)를 선보인다.

리어왕 가족을 중심으로 배신과 배반을 보여주는 <리어>는 모든 배신의 근원에 삐뚤어진 가치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더불어 인간의 잔혹성과 재난 들은 ‘이 세상에 정의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인류에게 무관심하며, 더 나아가 적대적인가’라는 근원적 의문을 던진다. 인도의 식민지 역사와 문화적 환경이 원작에 어떻게 녹아들지 흥미롭다.

작곡가, 시인이기도 한 중국의 장광티엔이 소개하는 <햄릿>(4월24~26일)은 음악이 주가 된 이미지극. 괴짜 천재로 불리는 그는 무대와 대본, 배우 등 전통적인 연극 요소 외에 음악, 변론, 대중 집회 시위, 행위예술 등의 새 연극 언어에 주목한다. 이 작품에서는 ‘위기의 햄릿’이란 주제로 정치·경제적 위기로 사면초가에 빠진 중국의 햄릿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정치·경제적 문제 때문에 한 번도 자신이 중심이 된 적 없는 중국의 햄릿들과, 이 때문에 당연한 희생으로 여기고 무시해온 오필리어의 죽음과 삶. 이런 부분들이 장광티엔의 음악과 그가 표방하는 ‘매체 연극’의 틀에 어떤 모습으로 담길지 기대를 모은다. (02)741-358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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