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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큰누님들’ 인생 담은 ‘현의 노래’

등록 2009-04-14 18:58수정 2009-04-14 19:14

왼쪽부터 첼리스트 정명화(65)씨,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54)씨
왼쪽부터 첼리스트 정명화(65)씨,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54)씨
첼로 정명화, 세계무대 데뷔 40돌 기념 음악회
바이올린 이성주, 베토벤 소나타 ‘마라톤’ 연주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두 중견 여성 연주자가 나란히 의미심장한 연주회로 4월의 봄을 화려하게 꽃피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54)씨와 첼리스트 정명화(65)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동료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음악가들이다.

이성주씨가 19일 오후 3시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여는 ‘베토벤 이야기’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한꺼번에 완주하는 마라톤 연주회. 10곡을 연주하는 데만 4시간 정도 걸리는, 세계 클래식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시도다.

그는 “1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일”이라며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음악이 너무 좋아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하루에 다 들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단순한 선율의 1번부터 거대한 음악적 실험으로 넘어가는 브람스 분위기의 10번까지 베토벤의 음악적인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베토벤이라는 위대한 음악가의 인생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나는 귀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완벽한 연주를 기대하기보다는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주회 1부에서는 소나타 1~3번과 10번, 4~5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소나타 8번과 6~7번, 9번으로 순서를 짰다.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39·함부르크 국립음대 교수)이 호흡을 맞춘다. 한편 이번 공연에 즈음해 그가, 지난해 5월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열린 프라하 필하모닉의 정기연주회 때 협연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61>과 <로망스 작품 50>이 담긴 앨범이 유니버설 뮤직에서 출시된다. (02)780-5054.

‘정트리오’의 맏이로 세계 무대에서 눈부신 활동을 했던 정명화(65)씨에게 올해는 더욱 뜻깊다.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어머니에게서 받은 첼로와 동고동락한 지 52년, 1969년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40돌 기념 음악회를 연다.

“오랜 시간 음악 생활을 해 왔는데 음악이 저를 버리지 않고 잘 지켜준 것에 감사해야죠. 젊은 후배들에게 오랫동안 배우고 연주한 경험을 전달하는 기쁨이 더 큽니다.”

그는 “연주회에 오시는 분들이 음악으로 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연주곡으로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 작품6>, 새뮤얼 바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6>을 골랐다. 1700년대와 1800년대, 1900년대 등 각각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자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동료 교수인 피아니스트 김대진(47)씨가 반주를 맡는다. 정씨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라며 “청중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음악을 행복하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02)518-73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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