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진은숙(48)씨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씨, 4년째 연주회 이끌어
“4년간 ‘아르스 노바’를 끌고 왔는데 이제는 시스템이나 스태프들이 많이 안정된 것 같아요. 현대음악이 난해하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데도 음악회에 고정 관객들이 많이 생겨서 기쁘죠. 무엇보다 젊은 작곡가를 발굴해내는 보람을 느껴요.”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진은숙(48·사진)씨가 15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기획한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 노바’ 4회째를 맞는 감회를 털어놓았다. ‘아르스 노바’는 ‘새로운 예술’이란 뜻. 진씨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이만한 수준으로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연주회가 많지 않다”며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과 연주자를 짜는 일이 작곡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밝게 웃었다.
올해 ‘아르스 노바’는 ‘옛것과 새로운 것’을 주제로 21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과 24일 저녁 8시 역삼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른바 ‘바로크 이전 음악을 현대적으로 비틀기’다. 그는“(현대와 고전이라는) 두개의 상극된 시대의 음악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24일 ‘아르스 노바Ⅱ’에서 진씨는 서울시향과 몬트리올심포니오케스트라 등 4단체가 공동으로 위촉한 곡 ‘로카나’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로카나는 산스크리스트어로 ‘빛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그는 20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공개강좌를 진행하고, 공연 당일에는 연주 시작 40분 전부터 연주곡에 대해 해설할 예정이다. 두 연주회 모두 런던 신포니에타, 앙상블모데른 등을 맡고 있는 스위스 출신의 발두르 브뢰니만이 지휘한다. 올해는 특히 시제이문화재단의 문화나눔 캠페인 ‘위 러브 아츠’ 사업의 지원을 받아 티켓값을 최고 50%까지 낮췄다. (02)3700-6300.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