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들 걸쭉한 입담에
흥겹고 익숙한 올드팝 장단
“한국 배우들 에너지 넘쳐”
흥겹고 익숙한 올드팝 장단
“한국 배우들 에너지 넘쳐”
‘걸스 나잇’ 만든 루이즈·마크 부부 영국에서 ‘제2의 <맘마미아>’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걸스 나잇>(아래 사진)의 극작가 루이즈 로체와 그의 남편인 연출가 마크 랜들(위쪽 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뮤지컬의 섹스 앤 더 시티’로도 통하는 <걸스 나잇>은 여고 동창 중년 아줌마들의 걸쭉한 일상 이야기들이 수다처럼 펼쳐지는 화제작. 평범한 주부였던 로체를 단숨에 세계적인 뮤지컬 작가로 떠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로체와 랜들은 지난 22일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걸스 나잇> 한국 공연(연출 유록식)을 지켜본 뒤 배우들과 만나 “캐릭터들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 같다. 배우들에게서 에너지가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걸스 나잇>은 세 아이의 어머니인 루이즈 로체가 중·고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 ‘걸스 저스트 원트 투 해브 펀’,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같은 인기 팝송 14곡이 전편에 흐른다. 평범한 주부들인 여고 동창 4명이 22년 전 죽은 친구의 딸 캔디 로즈의 약혼식을 기념해 가라오케에서 파티를 벌인다. 그들은 연애와 결혼, 부부관계, 임신, 출산, 낙태, 남편과의 갈등 등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19살 이상만 관람이 허용되는 극중 아줌마들의 걸쭉한 성적 농담이 배꼽을 잡게 한다. 그 웃음 뒤에는 잔잔한 감동과 인생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다.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더 시티>의 내용을 연상시킨다고 했더니 루이즈는 “내 작품이 먼저다. <위기의 주부들>은 <걸스 나잇>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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