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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장필순·함춘호 ‘당신과 깨달음’ 노래하네

등록 2009-04-28 22:09

가수 장필순(46)
가수 장필순(46)
CCM 음반 ‘그는 항상…’ 발표
“신앙 있든 없든 위로됐으면”
조동익·신석철 등 작업 참여
가수 장필순(46·위 사진)은 지금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2005년 7월 ‘뭍’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왔으니 햇수로 4년째가 되어간다. 특별한 계기 없이 자연스레 와서 머물게 됐다는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 속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2007년 겨울, 기타리스트 함춘호(48·아래)가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와 장필순에게 시시엠(CCM:크리스천 컨템퍼러리 뮤직) 음반 제작을 권했다. 10년 전부터 계속 얘기가 있었지만, 자신이 그다지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쑥스럽기도 해서 제의를 받을 때마다 미뤄왔던 음반이었다.

제주까지 찾아온 함춘호의 정성과, 이번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더해져 결국 음반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함께 작업한 끝에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가 만들어졌다.

시시엠 음반이라고는 하지만 종교적으로 도드라지는 메시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몇몇 곡을 제외하면 대중가요 음반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하나님’ ‘주님’이란 직접적인 언급보다 ‘당신’ 혹은 ‘그’라는 2·3인칭 표현으로 노래했다. 21년 전 시인과 촌장이 발표했던 ‘가시나무’와 비슷한 수준의 언어들이다. 장필순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마음에 담아왔던 얘기들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노래하기엔 내 위치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가스펠이나 시시엠 활동을 해온 것도 아니어서 그런 방법을 택했던 거죠.”


기타리스트 함춘호(48)
기타리스트 함춘호(48)
나머지 곡들은 모두 ‘깨달음’의 노래들이고, 듣는 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치유’의 노래들이다. “다시 돌아가는 날 / 모든 것 내려놓아야 하니 / 이 세상 그 무엇도 내 것은 아닌 거지 / 그저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라 노래하는 ‘이제서야 알게 된 것 하나’나 “누구나 가슴속 슬픔이 있어 / 누구나 슬픔을 넘으면 평화가 있네”라 노래하는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가 그렇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들어도 하고 외로워도 하는 건데, 그럴 때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의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어요. 지금까지 노래하면서 항상 바랐던 건 내 노래와 이야기들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거였어요. 믿음을 갖고 있든 안 갖고 있든, 이 앨범이 그런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푸른 밤을 여행하다’를 만든 데서도 드러나듯, 제주 생활은 그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정서적으로 조금은 더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옛날엔 네 노래를 들으면 슬펐는데, 이번 앨범에선 웃으면서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앨범 제작에는 하나음악 가족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나음악의 큰형뻘인 조동익은 앨범의 전체적인 믹싱을 담당했고, 박용준·김정렬·신석철·김기현·이규호·이종학 등이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앨범의 반쪽인 함춘호는 장필순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포크 록 스타일의 아름답고 정갈한 연주로 빛내주고 있다. 수록곡 대부분은 연주와 노래를 한 번에 다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규 앨범에 대한 계획을 묻자 진지하게 준비중이란 답이 돌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가 탁해지는 것 같아서 더 심해지기 전에 앨범을 한 장 더 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오랜 음악 동료인 조동익과 윤영배도 제주도로 내려와 살고 있어 계속 새 앨범에 대한 논의를 하는 중이다. ‘어떤 앨범을 만든 것인가’에 대한 구상만 끝나면 곧 그의 작업 소식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시니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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