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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오페라의 3색 유혹’

등록 2009-05-05 19:26수정 2009-05-05 20:37

맨 위부터 ‘모세’ ‘마술피리’ ‘라보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
맨 위부터 ‘모세’ ‘마술피리’ ‘라보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
블록버스터형 ‘피델리오’ ‘라보엠’
음악 집중 콘서트형 ‘마술피리’
소극장형 ‘사랑의 묘약’ 등 공연
가정의 달 5월, 오페라 공연이 쏟아진다.

쉽게 접할 수 없던 블록버스터 오페라부터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오페라까지 크고 작은 작품들이 잇따라 막을 올린다. 정통 오페라에, 무대·의상을 간소화한 ‘콘서트 오페라’, 한국 정서에 맞춘 ‘번안 오페라’ 등으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먼저 대규모 블록버스터 오페라를 보면,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7~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베토벤이 9년간 만든 이 작품은 18세기 스페인 세비야가 배경. 불범 감금된 정치인 플로레스탄을 그의 아내 레오노레가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남장한 채 형무소에 들어가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죄수들이 부르는 남성 합창에만 80명이 편성되는 등 12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무악오페라의 창단 기념 공연으로 소프라노 나경혜, 수잔 앤서니, 이지영, 테너 한윤석, 스티븐 해리슨 등 국내외 유명 성악가들이 나온다. (02)720-3933.

푸치니의 명작 <라보엠>도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 18주년 기념 무대로 26~30일 예술의전당에 오른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 살았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웃음과 눈물 어린 삶을 그린 전 4막. 특히 ‘한국의 폴포츠’로 사랑받는 수족관 기사 김태희가 장난감 노점상인 테너 파르피뇰 역으로 데뷔하는 무대다. 청계천의 명물 ‘마임부녀’도 특별출연한다. 소프라노 안젤라 파팔레, 박미혜, 세르지오 파나지아, 이원준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02) 543-2351.

국립 오페라단은 도니제티의 걸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22~23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친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와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가 사랑에 빠져 비극적 죽음에 이른다는 내용. 특히 광란의 상태에 빠진 루치아가 부르는 20분간의 ‘광란의 아리아’는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김수정과 이상은, 이재욱, 이승묵, 노대산, 김기보 등이 무대에 선다. 1577-7766.

무대보다 음악에 집중하는 콘서트 오페라들도 올봄 주목할만하다. 전문예술단체 문화뱅크는 지난 2월 예술의전당에 올려 인기를 모았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9~1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 다시 올린다.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타미노 왕자와 새잡이 파파게노가 파미나 공주를 구하려고 신전에 갔다가 진실을 깨닫고 사랑을 얻는다는 줄거리. 테너 조성환을 비롯해 베이스 김요한, 바리톤 김형기, 소프라노 박지현·오미선 등의 이탈리아 유학파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02)2232-1148.

서울오페라앙상블도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로시니의 <모세>를 들려준다. 구약성서의 ‘출애급기’를 바탕으로 한 선지자 모세의 이야기다. 2000년 초연 때의 주역인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이 다시 연출했다. 베이스 김요한, 소프라노 오미선, 테너 이찬구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02)741-7389.

한편 서울 대학로에서는 보기 드문 소극장 오페라들이 기다린다. 오는 20~24일 나루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혜화동 라보엠>은 푸치니의 <라보엠>을 소극장용으로 각색한 작품.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 시리즈로 알려진 기획사 피오에스의 최신작이다. 파리 뒷골목 대신 혜화동을 배경으로 한국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관악기 중심으로 편성된 소규모 악단이 연주하며, 극중 인물이 해설자가 되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1544-1555.


벨오페라단도 오는 9일까지 대학로 씨어터디아더 극장에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이탈리아 원어 대신 한글로 각색했으며,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 성악가들이 배우한테서 직접 연기와 춤을 배워 극적인 재미를 높였다. (02)579-776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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