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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누가 ‘록페스티벌’에 38선을 그었나

등록 2009-05-18 19:42

기획사 싸움에 둘로 나눠 진행
“한무대면 최대 축제 될 것을…”
두 달 전부터 떠돌던 소문은 결국 현실이 됐다. 올여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록음악 축제였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두 행사로 갈라져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 행사를 함께 진행해온 공연기획사 아이예스컴과 옐로우나인이 내부 이견으로 올해부터 옐로우나인이 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별도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09’를 열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두 행사가 7월24~26일 같은 기간에 열린다는 것이다. 아이예스컴 쪽은 그동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항상 7월 마지막 주에 열렸고, 올해도 날짜가 확정돼 변경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옐로우나인 쪽 역시 비슷한 시기 열리는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연계해 진행할 수밖에 없어 그 날짜 아니면 어렵다고 밝혔다.

결별에 대한 두 기획사의 주장 역시 ‘진실 게임’에 들어간 형국이다. 옐로우나인 쪽은 양질의 공연을 위한 장소 변경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으며 이미 올 1월 펜타포트를 함께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한다. 아이예스컴 쪽은 3월이 돼서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고 장소는 얼마든지 협의 가능한 부분이었다는 견해다.

현재 두 기획사는 각각의 공연장에 세울 뮤지션 명단을 속속 발표중이다. 지금까지는 후지 록 페스티벌과 협력 관계를 맺고 해외 뮤지션들 섭외를 도맡아온 옐로우나인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이 페스티벌에는 영국 국민 록 밴드 오아시스를 비롯해 위저, 패티 스미스, 지미 이트 월드, 폴 아웃 보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뒤늦게 공연을 준비하게 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경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꼭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주최 쪽은 밝혔다. 미국의 뉴 메탈 밴드 데프톤스를 비롯해 미국 일렉트로닉 듀오 크리스털 메소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스키모 조 등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또 신스팝, 뉴 메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의 비중 있는 뮤지션들을 섭외중이다.

두 기획사의 라인업이 합쳐진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그 행사는 아마 국내에서 개최된 가장 크고 화려한 음악 축제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옆 나라 음악 페스티벌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단독으로 음악 축제 하나 개최하지 못하는 이 나라에서 그마저도 반으로 쪼개려는 모습을 보는 음악팬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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