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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중섭의 그림 같은 삶 연극으로 옮겼어요”

등록 2009-05-21 21:58

탤런트 정보석씨
탤런트 정보석씨
‘길 떠나는 가족’서 이 화백 연기한 정보석




“고 이중섭 화백은 삶 자체를 그림화시켰어요. 그림 속에 가족과 자연, 우주를 담으려고 노력하셨죠. 가장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도 아름답고 행복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내면이 지고지순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극적인 삶을 살다간 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의 삶과 그림이 무대에 되살아났다. 연극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임형택 연출)이 30회 서울연극제 폐막작으로 지난 18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 올랐다. 91년 초연 이후 18년 만이다.

‘세련된 신사’ 이미지에서 ‘기인’ 이중섭 역으로 변신을 꾀한 탤런트 정보석(47)씨는 18일 첫 공연 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름답고, 밝고 행복한 것을 찾아내려는 그의 의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화백에 대해 조금만 안다면 어떤 배우든 이 작품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2004년 교육방송에서 국내 예술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드라마 ‘문화사 시리즈’의 해설자를 맡으면서 이중섭 화백에 대해 알게 됐어요. 1940~50년대를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가 삶을 살고 끝내 갔던 과정이 너무 가슴 아파서 반드시 연극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왔어요. 너무 기쁩니다.”

그는 “고인이 썼던 평안도 사투리를 익히는 것과 극중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 사투리를 관객들이 알아듣기 쉽게 순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 “이 화백이 일본의 가족들을 어렵게 찾아갔다가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온 까닭은 화가로서 자존심 때문인 듯하다”며 “나 같으면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 그것이 속인과의 차이일 것”이라고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 ‘아이들과 물고기’, ‘길 떠나는 가족’ 등 이중섭의 대표작들이 영상과 배우의 움직임으로, 라이브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또 두 팔을 사고로 잃었지만 꿋꿋하게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이 이중섭의 영감을 그림으로 직접 시연하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임형택씨는 연극 <두 메데아>로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연출상을 수상했으며 내년 1월 뉴욕 라마마극장에 3주간 정식 공연초청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3일까지. (02)2182-5503.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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