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가수 에미넘,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에미넘 새 음반 ‘리랩스’
발매 첫 주 60만장 훨훨
발매 첫 주 60만장 훨훨
랩 가수 에미넘의 자전적 영화로 잘 알려진 ‘8마일’은 백인이 힙합 음악계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지금도 여전히 힙합은 흑인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에미넘은 그런 편견을 이겨내고 실력 하나만으로 정상에 선 백인 랩스타다. ‘백인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도 각종 프리스타일 랩 대회에 참여하며 래퍼의 꿈을 놓지 않은 에미넘은 ‘힙합 장인’ 닥터 드레를 만나면서 성공시대를 열게 된다. 에미넘은 두번째 앨범 <더 마셜 매더스 LP>를 통해 2000년대의 ‘랩 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9차례의 그래미상 수상과 750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고가 그 성과물이었다.
5년 만에 발표한 다섯번째 앨범 <리랩스>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보여준다. 발매에 앞서 공개됐던 싱글 ‘쿠랙어보틀’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앨범은 발매 첫 주에 60만장 이상이 팔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18명의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위 메이드 유’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다. ‘황금의 손’ 닥터 드레가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비트를 전담했고, 에미넘은 그 비트 위에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다. 웅장한 분위기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언더그라운드’도 눈에 띈다. 화려한 ‘악동의 귀환’이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