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치마폭에 그린 다산 ‘매조도’ 첫 공개

등록 2009-06-05 21:00

〈매조도〉(매화와 새 그림)
〈매조도〉(매화와 새 그림)
10일부터 인사동서 전시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 1836)이 전남 강진 유배 시절에 소실이 낳은 딸을 생각하며 그린 것으로 보이는 <매조도>(매화와 새 그림·사진)가 처음 공개됐다.

서울 인사동 공화랑은 10~23일 열리는 서화감상전 ‘안목과 안복’을 앞두고 <매조도> 등 알려지지 않았던 다산의 친필 그림과 서첩, 간찰 등의 글씨 출품작 5점을 5일 선보였다.

개인소장인 이 <매조도>(가로 50.5cm×세로 27cm)는 1813년 8월19일 강진 자하산방에서 그린 것이다. 비단 속치마를 잘라 만든 화폭 위에 가로로 뻗은 채 꽃송이들이 매달린 매화 가지와, 아래 가지 끝에 앉아 있는 멧새 한 마리의 모습을 담았다. 그 아래는 7언 절구의 한시가 특유의 날렵한 행서체로 쓰여 있다. ‘묵은 가지 다 썩어서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다 피웠구려/ 어디선가 날아온 채색 깃의 작은 새는/ 한 마리만 응당 남아 하늘가를 떠도네.’

그림과 시를 분석한 정민 한양대 교수(한문학)는 “시구의 맥락으로 미뤄 다산이 유배 생활 중 얻은 소실에게서 낳은 딸 홍임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산의 <매조도>는 고려대 박물관에도 한 점이 전하는데, 이번 그림처럼 1813년 7월14일 혼인하는 큰딸을 위해 본부인 홍씨가 보낸 치마를 잘라 그린 것이다. (02)735-9938.

노형석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