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음악캠프’ 7천회 기념음반
매일 저녁 6시, 비엔나 심포닉 오케스트라가 리메이크한 롤링 스톤즈의 ‘새티스팩션’과 함께 한 남자의 텁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송골매’의 리더였던 배철수. “광고 듣겠습니다”란 멘트까지 유행시켰던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어느새 7000회를 맞이했다. 1990년 3월19일부터 시작해 19년 동안 쌓아온 숫자의 기록이다. 그 숫자를 기념하는 음반이 제작됐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팝 전문 프로그램답게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특히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팝송들이 앨범 3장에 담겼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앨범 제작을 위해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 워너, 유니버설이 힘을 합쳤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편집 음반들은 자사가 소유한 음원들로만 만들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앨범에선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워너 뮤직에선 아바, 퀸, 엘튼 존 등이 부른 1960~70년대 명곡들을, 소니 뮤직은 듀란 듀란, 조지 마이클, 오아시스 등 1980~90년대를, 유니버설 뮤직에선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200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선곡해 각각 시디 2장에 담았다. 포코의 <시 오브 하트브레이크>, 제스로 툴의 <엘레지> 등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도 눈에 띈다.
김학선 객원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