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 예프게니 키신(38)
피아노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전설적인 러시아 피아노 거장들의 새 음반들이 잇따라 나왔다.
우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사진 왼쪽) 연주의 고갱이를 담은 소니뮤직의 ‘이센셜’ 시리즈가 눈을 끈다. <이센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그가 초반 녹음 작업을 했던 미국의 아르시에이(1927~1962) 시기와 이후 컬럼비아·시비에스·소니 시기의 주요 트랙 곡들을 두 장의 시디에 모았다. 비교 대상이 없다는 쇼팽의 <마주르카>와 <발라드> <녹턴>, 전설적인 손놀림이 느껴지는 리스트의 <라코츠키 행진곡>, 편곡해서 가장 즐겨 연주했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담았다. 그가 세상에 널리 알렸던 작곡가 스카를라티, 스크랴빈 등의 대표적인 연주곡도 들을 수 있다. 1986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호로비츠의 역사적인 연주 실황의 감동을 담은 디비디 <호로비츠 인 모스크바>도 함께 나와 팬들을 기쁘게 한다.
신동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예프게니 키신(38·사진 오른쪽)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한 새 음반도 이엠아이에서 나왔다. 프로코피예프의 곡들은 지난 4월 키신이 내한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소나타 8번>을 집중연주할 정도로 최근 공들이고 있는 새 레퍼토리다. 이번 음반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지난해 1월 협연한 실황을 녹음한 것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