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 이소정
쇼팽 연습곡, 노래로 표현하는 콘서트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뮤지컬을 하면서 7년 전부터 품어왔던 콘서트입니다.
그러다 이전에 먼저 음반으로 인사를 드리고 콘서트를 준비하게 된 거여요. 쇼팽은 열다섯 살 무렵 피아노 리사이틀을 준비하면서 쇼팽의 작품을 만나 사랑에 빠졌어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에서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이소정(36)씨가 쇼팽을 주제로 한 독특한 클래식을 보컬사운드로 해석한 독특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6월29~30일 세종문화회관 엠시티에서 여는 ‘쇼팽을 노래하다’ 연주회.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그를 26일 서울 신사동의 한 클래식 음악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보컬리스트로의 변신과 콘서트에 대해 “도전이나 변신이라고 이야기면 투쟁이나 모험 같은 과격한 느낌을 주는데 나에게는 매우 자연스런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리조나에 사는 오빠(이동훈·39·)가 처음으로 대단하다는 말을 해줘서 너무 기뻤다. 평소에 전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며 말꼬리를 끌었다.
이소정씨는 한국에서 뮤지컬이란 장르가 알려지지 않았던 9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해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에게 발탁되어 95~97년 4대 뮤지컬의 하나인 <미스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으로 미국의 20개 주요도시에서 호평을 받았다. 98~9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또다시 ‘킴’을 맡아 국내외 뮤지컬계의 화제를 모았으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주요 뮤지컬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이번 공연은 올 초 그가 내놓은 앨범 <쇼팽 앤 더 걸> 수록곡을 중심으로 쇼팽의 에튜드(연습곡)으로 채워진다. 그는 “중학교까지 피아노를 쳤는데 쇼팽은 피아노 위주의 작곡을 많이 한 데다 그의 음악이 서정적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서 “마이너적인 코드가 나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서는 그가 편곡하고 가사를 붙여 노래하는 쇼팽의 16곡 외에 쇼팽 ‘폴로네이즈 6번(영웅)’, ‘왈츠 6번(강아지왈츠)’ 등도 선보인다. 쇼팽의 ‘즉흥환상곡‘ ‘혁명’ ‘이별의 곡’ 등 쇼팽의 원곡 중 몇 곡은 멜로디 부분을 발췌하고 템포를 조정했고, ‘웨이브 오브 라이프’라고 이름을 붙인 ‘에튀드 작품 25-12번’인 ‘오션’은 원곡을 그대로 살렸다.
“혼자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굉장히 외롭고 힘들었어요. 앨범 작업이나 콘서트나 모두 선곡 자체가 가장 힘들었어요. 가사를 멜로디에 맞게 만드는 작업도 혼자 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는 음반에 실리지 않는 6곡을 준비하느라 두달 정도를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작업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자신이 직접 작사 작업을 한 까닭은 “전체 구도를 살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모험이라고 생각했다”며 “최상의 것을 작사했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에는 베를린 피아노 콩쿠르를 비롯한 툴체아 피아노 국제 콩쿠르 1위, 브라쇼브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유럽의 주요 콩쿠르에서 수상한 루마니아 출신의 인기 피아니스트 소린 크레시운(29)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이번 만남은 올해 초 우연히 이소정의 쇼팽 음반의 음악을 들은 소린 크레시운이 공동작업을 제의함을써 이루어졌다 이소정씨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분들도 콘서트를 보았으면 좋겠다”며 “재미있는 콘서트라기보다는 굉장히 좋은 음악을 참신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국내에서 2000년 뮤지컬 <드라큘라>의 여주인공 로레인 역으로 데뷔한 그는 체코 뮤지컬 <드라큐라>, 한국뮤지컬대상 작품 <마리아 마리아>, 김혜린씨의 만화를 뮤지컬로 만든 <불의 검>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또 영화 <봄날은 간다>, <영어완전정복> 등의 오에스티 작업에도 참여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한국판 주제곡을 부르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에 뮤지컬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그는 ‘쇼팽 콘서트’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내년 미국과 일본에서도 <쇼팽 앤 더 걸> 음반 발매과 콘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시엠아이 제공
콘서트에는 베를린 피아노 콩쿠르를 비롯한 툴체아 피아노 국제 콩쿠르 1위, 브라쇼브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유럽의 주요 콩쿠르에서 수상한 루마니아 출신의 인기 피아니스트 소린 크레시운(29)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이번 만남은 올해 초 우연히 이소정의 쇼팽 음반의 음악을 들은 소린 크레시운이 공동작업을 제의함을써 이루어졌다 이소정씨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분들도 콘서트를 보았으면 좋겠다”며 “재미있는 콘서트라기보다는 굉장히 좋은 음악을 참신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국내에서 2000년 뮤지컬 <드라큘라>의 여주인공 로레인 역으로 데뷔한 그는 체코 뮤지컬 <드라큐라>, 한국뮤지컬대상 작품 <마리아 마리아>, 김혜린씨의 만화를 뮤지컬로 만든 <불의 검>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또 영화 <봄날은 간다>, <영어완전정복> 등의 오에스티 작업에도 참여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한국판 주제곡을 부르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에 뮤지컬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그는 ‘쇼팽 콘서트’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내년 미국과 일본에서도 <쇼팽 앤 더 걸> 음반 발매과 콘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시엠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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