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소극장 오페라축제’
7월 한달 6개 작품 공연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7월 한달간 소극장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회장 김문식)가 오페라 대중화와 전문화를 내걸고 1999년부터 해마다 벌여온 행사다. 11회를 맞는 올해는 국립극장과 첫 공동 주최로 꾸몄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세종오페라단,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 예울음악무대에서 내놓은 6개 작품을 올린다.
소극장오페라는 무대 가까이서 성악가들과 호흡하며 즐길 수 있다. 초보자나 가족 관객에게는 대극장에 견줘 훨씬 싼 값에 티켓을 살 수 있어 오페라 입문에도 좋은 기회다.
개막공연으로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이 4~8일 ‘사랑의 변주곡’을 주제로 한 창작오페라 <보석과 여인>, <둘이서 한발로>를 선보인다. 고도성장의 상징인 서울에서 부대끼며 사는 사람들의 혼돈을 패러디한 작품들이다. <보석과…>는 완벽한 사랑과 완벽한 결혼 예물을 꿈꾸다 악마에게 젊음을 바친 보석세공사의 파멸을 그렸다. 이강백의 희곡을 장수동 예술감독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어 박영근이 작곡했으며 1991년 국립오페라단에서 초연했다. <둘이서…>는 작곡가 김경중이 성수대교가 내려다보이는 한강변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코믹하게 그렸다.
세종오페라단은 11~15일 사랑에 눈먼 청년이 돌팔이 의사의 꾐에 넘어가 벌이는 소동을 그린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1977년 한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각색한 <사랑의 묘약 1977>을 올린다.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도 국내 초연작 <카이로의 거위>와 <울 엄마! 만세>를 18~22일 올린다. 모차르트의 미완성작 <카이로의 거위>와 오페라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도니체티의 <비바 라 맘마>를 각색한 작품으로 모두 국내 초연작. 축제 마지막은 예울음악무대가 25~31일 <사랑의 승리>로 장식한다.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하이든의 동명 작품을 남해의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번안·각색했다. (02)541-0720.
정상영 기자, 사진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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