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영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춤 춘향〉의 새로운 춘향 이의영, 장혜림
“가식적이 아닌 ‘여우 춘향’, 어리지만 ‘강한 춘향’, ‘사랑에 빠진 소녀, 춘향’을 기대하세요”
국립무용단(단장 배정혜)이 3~4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케이비청소년하늘극장에 올리는 레퍼토리 무용극 <춤 춘향>에 새 얼굴이 등장한다. 국립무용단의 막내 이의영(26)씨와 연수단원 장혜림(22)씨.
두 사람은 지난 4월 공개 오디션에서 국립무용단의 막강한 선배를 물리치고 수석 무용수 장현수(36), 김미애(37)씨에 이어 ‘2대 춘향’으로 뽑혔다. 이의영씨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2007년 8월에 입단한 막내 단원이며, 장혜림씨는 올해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하고 연수단원으로 입단한 당찬 새내기. 이들은 당시 27명의 쟁쟁한 선배들이 참가한 오디션에서 “누구보다 풍부한 감정몰입과 탁월한 기량으로 춘향을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을 앞두고 국립극장 대연습실에서 땀을 쏟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이의영씨는 “‘춘향’은 제가 감히 꿈꾸지 못할 큰 역할이라서 공연을 앞두고 몹시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저의 다른 부분을 찾게 되었다”며 “내성적인 성격도 바뀌면서 용기도 생겨서 저에게는 큰 축복인 작품”이라고 털어놓았다.
“새벽 5시에 무용단 연습실에서 혼자 남아 ‘춘향’을 연구했어요. 가식적인 춘향이 아닌 ‘여우 춘향’의 모습과 때론 지적이고 한편으로는 애교스럽기도 하며 고난을 만났을 때 나타나는 ‘강한 춘향’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는 2005년 동아무용콩쿠르 동상과 2008년 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 1위를 차지한 유망주로 그동안 국립창극단의 <청>과 국립극단의 <산불> 등에 출연해 가녀린 몸에서 뿜어 나오는 애절한 연기로 주목받았으나 국립무용단의 주인공은 처음이다.
장혜림씨도 “<춤 춘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마다 놓치지 않고 보았던 작품”이라며 “나이는 어리지만 당차고 순수한 춘향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연수단원으로 오디션에 뽑힌 것도 놀랍고 믿기지 않는데 좋은 작품에 워낙 존경하는 장현수 선배님의 뒤를 이어서 춘향을 하게 된 것은 영광스런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춘향의 모습을 내보였다.
“제 나름대로 ‘사랑에 빠진 소녀 춘향’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최선을 다해 관객과 공감되는 춘향을 연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2007년 한국무용협회의 신인무용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았고, 2008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무서운 유망주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의영씨와 장혜림씨는 원조 몽룡인 수석 무용수 조재혁(30), 이정윤(32)씨와 짝을 이뤄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사랑’의 로맨스를 풋풋한 춤사위로 다시 쓴다. <춤 춘향>은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몽룡과 춘향이 신분의 격차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만남과 이별, 재회를 춤으로 풀어낸 국립무용단의 대표작이다. 배정혜 예술감독의 안무와 국수호씨의 연출로 200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계속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무용극으로 원작의 향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춤사위와 세련된 무대, 고급스런 의상 등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홍콩아트페스티벌과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으로 해외 나들이한다.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무용단 제공
장혜림
“제 나름대로 ‘사랑에 빠진 소녀 춘향’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최선을 다해 관객과 공감되는 춘향을 연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2007년 한국무용협회의 신인무용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았고, 2008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무서운 유망주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의영씨와 장혜림씨는 원조 몽룡인 수석 무용수 조재혁(30), 이정윤(32)씨와 짝을 이뤄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사랑’의 로맨스를 풋풋한 춤사위로 다시 쓴다. <춤 춘향>은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몽룡과 춘향이 신분의 격차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만남과 이별, 재회를 춤으로 풀어낸 국립무용단의 대표작이다. 배정혜 예술감독의 안무와 국수호씨의 연출로 200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계속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무용극으로 원작의 향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춤사위와 세련된 무대, 고급스런 의상 등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홍콩아트페스티벌과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으로 해외 나들이한다.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무용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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