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 아저씨?> (25~27일 문화일보홀)
아이들 꿈 소재 삼은 작품 줄줄이
여름방학 동안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알찬 공연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연극으로 만나는 청소년들의 꿈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공통분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공연예술축제인 ‘2009 아시테지 페스티벌’이 얼른 눈에 들어온다. 25일부터 8월2일까지 서울 정동 일대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17회째인 축제의 주제는 ‘어린이에게 어린이를 돌려주자’.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한바탕 놀이 마당을 마련하자는 취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 주최로 외국에서 인정받은 국내작 4편과 해외 초청작 6편이 공연된다.
출품작 가운데 극단 무연시의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28~30일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는 1980년대 초 강원도 정선 사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쓴 동시 112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탄광촌 아이들의 동심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물질문명으로 뒤덮인 우리 사회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극단 크링클의 <수트 케이스>(31일~8월2일 문화일보 갤러리)는 말 그대로 수트케이스 하나만 갖고 사는 노숙자 가족의 삶을 유쾌하고 감동 있게 그려냈다.
또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안녕하세요, 짱 아저씨?>(25~27일 문화일보홀·사진)는 나무인형 뚱그렁이 항상 놀림거리가 되고 따돌림 당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로 사랑을 실천한다는 줄거리다. 독일 마이닝겐 인형극단의 <놋쇠 병정>(25~28일 서울 미동초등학교 강당)은 안데르센 동화를 바탕으로 다리가 한 개밖에 없는 놋쇠 병정이 겪는 차별과 외로움, 정체성 혼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체험예술공간 꽃밭의 <종이창문>(28~30일 문화일보 갤러리)과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31일~8월2일 문화일보홀)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02)745-5874.
씨제이(CJ)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과 고민을 창작극으로 꾸민 연극교육 프로그램 ‘연’을 8월14~1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선보인다. 올해 3회째인 이 행사는 서울, 춘천, 부산, 대전 등에서 모인 고등학생 90명이 제작진. 지난 5월 초부터 연극학과 교수, 연출자, 제작 스태프·기획자 등 전문가 집단 20여명한테서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동체 연극으로 담아냈다. 김종석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가 연출·예술감독을 맡았다. 임형수, 강봉훈 등의 연출자와 국립극단 배우 우상전, 극단 미추의 이기봉, 프랑스 극단에서 활동중인 김진경 등의 배우들과 무대 디자이너 이유정, 음악감독 김정용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02)2280-3159.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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