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버
뮤지컬 ‘문리버’·‘신문고’, 연극 ‘청춘의 등짝을 떄려라’ 잇달아 무대에
올해 대학로 연극동네를 뜨겁게 달굴 신작 뮤지컬과 연극을 미리 만나는 기회가 생겼다.
대학로 아티스탄홀이 10일부터 26일까지 뮤지컬 <문리버>, <신문고>와 연극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 등 3편을 잇달아 선보이는 ‘예열 프로젝트’를 마련한다. 두 뮤지컬은 지난 6일 끝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지원작으로 짧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연극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먼저 10~14일 무대에 오르는 <문리버>는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1969년을 배경으로 16살 소녀 트랜퀼과 18살 지체장애 소년 에디가 우연히 만나 세상과의 소통하는 법과 꿈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뮤지컬이다. 미국 뉴욕대 뮤지컬 창작과 동문인 작가 골든 리어리와 작곡가 김현림씨가 2008년 뉴욕에서 시연해 그해 ‘퍼스트 룩 어워드 포 뉴 뮤지컬스’상을 받았다. 팝 발라드와 아르앤비, 재즈가 혼합된 20여 곡의 뮤지컬 넘버가 신선하다.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과 <달링>의 백훈기씨가 각색·연출했다. 아하뮤지컬 제작.
19~20일 공연되는 <신문고>는 조선시대 신문고를 배경으로 제각기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극중 극으로 담은 퓨전뮤지컬이다. 지난해 뮤지컬 <시간에...>로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받은 김병화 연출가가 대본을 쓰고 만든 두 번째 작품. 조선시대 사람들의 한양살이가 등장하지만 오늘날 현대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말하는 소월, 독심술 때문에 나이 서른에 백수로 있는 이몽룡, 조선 명품으로 치장을 한 황진이, 저주에 걸린 남산의 관리인 임꺽정 등 등장인물이 흥미롭다. 우리 가락에 랩과 아르앤비 등을 섞은 뮤지컬 넘버도 독특하다. 뮤지컬스토리 제작.
24-26일 선보이는 연극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지점에서 방황하는 30대 중반 젊은이의 성장통을 소재로 삼았다.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탐독하며 자란 고교 동창 다섯 사람이 어느 날 모교 운동장에서 만나 잃어버린 감성과 문학, 하루키, 사랑, 꿈 등을 회상한다는 줄거리. 동시대를 성찰하려는 연극적인 시각이 건강하다. 신춘문예 출신으로 <스트라이크 아웃 난 아웃> <내 마음의 삼류극장> 등을 발표한 극작가 최원종씨가 대본을 쓰고 <죽기 살기> <루나자에서 춤을>을 만든 송선호씨가 연출을 맡았다. 극단 유랑선 제작.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티스탄쪽은 “예열(藝熱)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뜻하기도 하지만, 참가작 세 편 모두 서울에서 첫 공연인 만큼 그 열기를 미리 달궈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02)766-46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신문고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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