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세계거장-한국신예 하모니 “우리 노력 숭고하다”

등록 2009-07-13 18:53수정 2009-07-14 11:35

교향악단과 리허설중인 거장 지휘자 샤를 뒤투아(왼쪽). 그 옆에 몬트리올 심포니 시절부터 오랫동안 그와 호흡을 맞춰온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쥐이예의 연주 모습이 보인다.  서울시향 제공
교향악단과 리허설중인 거장 지휘자 샤를 뒤투아(왼쪽). 그 옆에 몬트리올 심포니 시절부터 오랫동안 그와 호흡을 맞춰온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쥐이예의 연주 모습이 보인다. 서울시향 제공
26일부터 서울 린덴바움 페스티벌
한국 젊은 연주자 100여명 무대로

샤를 뒤투아·샹탈 쥐이예 주도로
세계적 수석연주자 13명 한곳에
스위스 출신 거장 샤를르 뒤투아(73)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의 한 사람이다. 최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그가 세계의 유명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들과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새 악단을 꾸려 음악축제를 벌인다. 오는 26일부터 8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린덴바움뮤직페스티벌(www.lbmf.or.kr)이다.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산파역을 맡은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와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쥐이예(49)를 13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두 사람은 한결같이 “젊은 음악가들과 작업하는 것은 항상 매우 즐거운 일”이라면서 “이번 페스티벌은 모두에게 위대하고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에게 오케스트라와 페스티벌을 창단한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뒤투아는 “젊은 연주자들이 음악을 듣는 방법과 효율적으로 연주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가르치는 것에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에둘러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감독 샹탈 쥐이예는 나의 오랜 음악 동료이고 함께 많은 축제를 만들었다. 그가 올해 초 린덴바움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할 지휘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는 말을 듣고 기꺼이 나섰다”고 페스티벌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쥐이예도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과 일하고 싶었고, 서양의 음악적 지식을 제공하고, 사상과 문화를 교환하고 싶어서 음악감독을 수락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비록 첫 출범하는 오케스트라이고 페스티벌 기간도 짧지만 작지만 젊은 음악가들에게 우리의 헌신과 열정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며 ”그들과 함께 관객들이 흥분을 느낄 수 있는 연주회를 꾸미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악장 겸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수십 년간 함께 연주활동을 벌여왔다. 두해 전 7월에는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연주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왼쪽부터 스위스 출신 거장 샤를르 뒤투아(73),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주이에(49)
왼쪽부터 스위스 출신 거장 샤를르 뒤투아(73),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주이에(49)

 

두 거장은 구스타프 말러 유스 오케스트라에 베를린 필 수석주자들을 각 파트에 앉혀 드림팀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진 루체른 페스티벌, 유럽의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스위스 베르비어 페스티벌,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마지막 업적으로 불리는 일본의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을 모델로 삼았다. 이 페스티벌들의 공통점은 클래식계의 유명스타들과 재능있는 젊은 연주가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어가는 음악축제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 사라토가뮤직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인 쥐이예는 암스테르담 로열 콘서트헤보우의 전 수석 오보이스트로 헤이그음악원 교수인 베르너 헤르베스, 로잔느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 조엘 마로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트롬본 주자인 블레어 볼링저 등 세계적인 수석 연주자 13명을 불러모았다. 또 지난달 22일 오디션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10~20대 젊은 연주자 100여명을 선발해 오케스트라에 전액장학생으로 참가시켰다.

 “모든 훌륭한 축제가 자리 잡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조직을 만들려면 함께 일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축제의 성공을 확신하고 매달릴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을 짜야만 한다.”

 뒤투아는 “처음 시작하는 린덴바움뮤직페스티벌이 짧은 시간에 성공을 바라기는 힘들지만 축제와 젊은 한국 연주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나에게 큰 보람과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쥐이예도 “린덴바움이 비록 첫회이지만 최고의 수준을 추구하며 준비를 다해왔다”면서 “연주자들과 이들을 가르치는 수석 연주자들, 축제 참가자들 모두 열의가 뜨거워서 우리의 노력이 ‘숭고하다’고 할 만큼 절정에 이르렀다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린덴바움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샤를르 뒤투아와 샹탈 쥐이예를 비롯한 수석 연주자들과 함께 수차례 마스터 클래스와 리허설 등의 담금질을 거쳐 8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말러 <교향곡 1번>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김과의 협연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로 첫걸음을 뗀다. 앞서 28~29일에는 세종체임버홀에서 수석 연주자 13명으로 꾸려진 체임버오케스트라가 마틴의 <목관 악기 5중주와 피아노 4중주를 위한 9중주>와 모차르트의 <플루트 4중주 라장조>, 멘델스존의 <팔중주 내림 마장조> 등을 들려준다. (02)720-1013.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