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만날까, 국악 들을까
기획음반 출시 잇따라
불황에 시달려온 클래식, 국악 음반사들이 잇단 기획 음반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엠아이(EMI)는 20세기 지휘 거장들의 실황을 담은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를 발매했다. 스테디셀러가 된 <이 한장의 명반>의 저자 안동림씨가 최근 낸 동명 신간을 음반화했다. 카라얀이 드레스덴 국립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연주한 바그너의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전주곡을 비롯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등 책에서 다룬 지휘자 12명의 연주 실황을 시디 2장에 담았다.
소니뮤직은 절판으로 구하기 어려운 두 앨범을 저렴한 가격에 한 묶음으로 만든 ‘×2 시리즈’를 냈다. 첼리스트 요요 마의 연주를 묶은 <요요 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의 연주를 담은 <조슈아 벨>. <요요 마> 시디 2장에는 잉글리시 체임버와 협연한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 2번’, 뉴욕 필과 협연한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등을 모았다. <조슈아 벨>에는 거슈윈의 ‘판타지’(런던 심포니)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을 실었다. 이 밖에 포니캐년코리아는 4인조 퓨전 국악그룹 놀이터의 3집 음반 <라온제나>를 내놓았다. 순우리말로 ‘기쁜 우리’란 뜻의 이 음반에는, 고려가요 ‘가시리’를 재즈보컬 말로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풀어낸 ‘눈바래기사랑’을 비롯해, ‘별똥별’,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11곡이 실려있다. 놀이터는 8월21~22일 남산국악당에서 3집 제작 과정을 영상화한 음악 다큐 콘서트도 펼친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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