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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중남미 현대미술, 낯익네

등록 2009-07-29 20:26

아르헨티나 작가 플라비아 다 린의 디지털 이미지 작품. 그리스 신화의 숲 속 뮤즈(님프)들의 자태를 사진+그림의 색다른 혼성 이미지로 표현했다.
아르헨티나 작가 플라비아 다 린의 디지털 이미지 작품. 그리스 신화의 숲 속 뮤즈(님프)들의 자태를 사진+그림의 색다른 혼성 이미지로 표현했다.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
16개국 작가 28명 작품전시
‘그네들 미술과 우리 미술이 무슨 차이가 있지?’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전시장(옛 호암갤러리)에 마련된 특별전 ‘경계 없는 세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8월8일까지)을 본 관객이라면 이런 물음을 던질 법도 하다. 지구 정반대편인 중남미 16개국에서 온 작가 28명의 최근작 40여점은 요즘 우리 미술판의 젊은 작가들 작업들과 숫제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느낌’이 닮았다. 일상적 기억을 파편적으로 재구성하고, 사물 등을 극사실적으로 그리며, 디지털 이미지를 주물러 실제와 허구 사이를 뒤죽박죽시킨 혼성 이미지들이 전시장을 뒤덮었다.

전시 기획자 윤재갑씨의 설명대로 출품작들은 “주제나 형식면에서 중남미 특유의 정치적 노선이나 미술담론과 강하게 연대하지 않고, 지역적 경계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기하학적 화폭에 들어찬 숫자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여체의 포르노그라피로 변해가는 렌티큘러 작업(펠리피 카마, 브라질), 풍경화의 구도 속에서 미세한 사람·동물이 움직이는 비디오설치물(바야리 카스티요&콘수엘로 멘데스, 베네수엘라), 묘한 환각을 이끌어내는 술병, 과일, 드로잉의 극사실화(에르난 미란다, 파라과이) , 디지털 이미지 작업으로 사진과 그림이 뒤섞인 듯한 배경 속에서 발랄한 자태를 취한 뮤즈의 모습(플라비아 다 린, 아르헨티나) 등등이 펼쳐진다.

중남미 미술 특유의 현실 참여적 전통은 정부 기관, 경찰서 등의 벽면에 옛 독재정권의 희생자들 얼굴을 투사한 과테말라 작가 에르난데스 살라사르의 작업 등에서 어렴풋이 짐작될 따름이다. 인터넷을 통한 초국가적 네트워크로 지역성이 탈색되고, 실시간 이미지의 유통과 교류가 빈번한 세계화시대 시각 예술의 현실을 이 전시는 암시한다. 누구든 인터넷으로 지구 곳곳의 미술품을 감상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대, 소통의 혁명성과 이미지 인식의 획일화는 분명 양면의 칼날일 터다.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중남미 16개국 대사관이 후원하는 중남미 문화축전 행사의 일부다. 전시장 2층에서는 중남미 특별영화제가 8월1일까지 열린다. (02)2151-65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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