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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음악적 통일성 없다고? 그게 우리 색깔!”

등록 2009-08-11 18:34수정 2009-08-11 19:01

“음악적 통일성 없다고? 그게 우리 색깔!”
“음악적 통일성 없다고? 그게 우리 색깔!”
데뷔 음반낸 아폴로 18
최근 등장한 신인 밴드들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밴드가 있다면? 요 근래 가장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는 밴드가 있다면? 음악 관계자들 혹은 마니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아폴로 18이란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될 것이다. 아폴로 18은 데뷔 때부터 각종 공연을 통해 “끝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그 입소문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루키 뮤직 어워드’ 를 수상하게 만들었다.

록·펑크·하드코어 등 장르 혼재
‘자연과 자유’ 잘 전하려는 시도
“재미있게 음악하는 밴드 되고파”

아폴로 18은 2007년 5월에 결성됐다. 그 전에 해파리소년이란 이름으로 2장의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는 김대인(33·베이스)을 중심으로 최현석(27·기타)과 이상윤(26·드럼)이 가세하면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해파리소년의 세션을 위해 모였던 거지만 뜻을 모아 이후 하나의 밴드로 발전시켰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며 지난 2월 이피(EP) 음반 <더 레드 앨범>을 냈고 지난달 데뷔 앨범 <0집 - 더 블루 앨범>을 발표했다.

데뷔 앨범의 이름을 ‘0집’으로 한 것에 대해 이들은 “아직 우리가 제대로 된 시작을 안 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레드-블루-바이올렛’ 3연작이에요. 이번 블루 앨범도 그 가운데 하나구요. 그 3연작 안에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본 다음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뷔 음반낸 아폴로 18
데뷔 음반낸 아폴로 18
<0집…>에는 한두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갈래의 음악이 들어있다. 포스트 록부터 사이키델릭, 펑크, 하드코어 등의 음악이 3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사운드 안에 녹아들어 있다.

한 장의 음반 안에 여러 음악이 혼재돼 있다 보니 앨범의 통일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을 하자 “그걸 아폴로 18이 가지고 있는 색깔로 봐 달라”는 주문을 한다. “펑크 음악을 하는 사람은 펑크 음악을 좋아하니까 그 음악을 하는 거예요. 저희는 여러 음악을 좋아하니까 그만큼 여러 음악을 음반에 담으려고 하는 거죠.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우리가 좋아하는 다양한 음악들에 싣는 게 아폴로 18의 색깔이에요.”


하고 싶은 얘기? 아폴로 18의 음악에는 뚜렷하게 가사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가끔씩 김대인과 최현석이 번갈아 가면서 고통에 찬 소리들을 지를 때도 있지만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내뱉음’일 뿐이다. 음반은 연주곡들을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어떤 얘기들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자연과 그 안에서의 자유를 노래하고 싶어요. 저희가 자연과 환경에 굉장히 관심이 많거든요. 음반 곳곳에 바람소리나 빗소리, 파도소리를 일부러 집어넣었는데 사람들이 잊고 살고 있는 소리들을 이렇게라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넣은 거예요.”

이들 역시도 처음에는 원대한 록 스타의 꿈을 키우면서 기타를 잡고 베이스를 잡았다. 그 꿈에 어느 정도 도달한 것 같냐는 물음에 “멈추진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한다. “느리지만 천천히 걸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록 스타보단 즐겁고 오래 음악 하는 것 자체가 목표예요. 정말 재미있게 음악 하는 밴드로 남고 싶어요.”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에스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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