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모비(사진)는 테크노·일렉트로닉 계열의 슈퍼스타이다. 1999년 모비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되는 <플레이>를 발표하며 전세계 일렉트로닉 팬들의 지지를 얻었고, 라이브 무대에선 록 밴드 못지않게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한편으론 수많은 자선사업과 봉사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오랜 시간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의식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웨이트 포 미>는 모비의 통산 아홉 번째 앨범으로 지난해 낸 <라스트 나이트> 이후 1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다. 1년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나온 앨범이지만 두 앨범의 색깔은 극과 극이다. <라스트 나이트>가 화려한 디스코·클럽 사운드로 가득 찬 앨범이었다면 <웨이트 포 미>는 그 어떤 모비의 앨범보다 서정적이고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앨범이다.
모비는 이 앨범에 대해 “상업적 성공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악들 가운데 가장 멜로딕하고 우울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형 음반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레이블 ‘리틀 이디엇’을 설립하고 모든 작업은 자신의 집에서 홈메이드 리코딩 방식으로 해냈다. 앨범의 첫 싱글인 연주곡 ‘샷 인 더 백 오브 더 헤드’를 비롯해 두 번째 싱글 ‘페일 호시스’ 등이 아름다운 전자음으로 표현되고 있다. 귀여운 앨범 커버 그림처럼 밤하늘의 별과 달 아래에서 더 잘 어울릴 모비의 작은 우주가 들어 있는 작품이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유니버설 뮤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