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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바이올린 선율 탄 모차르트

등록 2009-08-25 17:59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2)씨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2)씨
신예 김수연 새 음반 ‘모차르티아나’
‘쾨헬(K)304’ 등 연주…9월 독주회
국제 무대에 떠오르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2)씨가 모차르트 연주곡들로 새 음반을 냈다.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모차르티아나’다. <비(B)장조 쾨헬(K)454>, <시(C)단조 쾨헬304> 등 바이올린 소나타 세 곡과 ‘반짝반짝 작은 별’로 유명한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실었다.

지난 19일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본사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약간의 허스키함이 묻어나는 또랑또랑한 목소리에, 풍부한 어휘를 구사했다. 유학생 부부의 딸로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계속 살아온 그는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음반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협주곡은 악단과 지휘자 사이에서 독주자로서 내 영역을 소화하면 되지만, 소나타는 전체를 이끌어가며 책임질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음반에서는 생동감이나 발랄함, 순수함을 중시했죠. 특히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보자노프가 인상적이었어요. 녹음 전 논쟁도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이 딸린 피아노 소나타’라 불릴 정도로 피아노가 중요하다. 김수연은 녹음 전 불가리아 출신 반주자 보자노프와 ‘스피킹 리허설’로 앙상블을 다졌다. 마치 연극 대본 연습 하듯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연습하는 방식. 그 결과 호흡이나 프레이징(잇닿는 음악을 의미 있는 구절들로 가르는 기법)이 훨씬 뚜렷해졌고, 악곡의 구조 등도 부각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신예 김수연 새 음반  ‘모차르티아나’
신예 김수연 새 음반 ‘모차르티아나’
음반 속 김씨의 연주는 막힘없이 시원시원하다. 172㎝의 큰 키로 연주하는 1742년산 만토바 카밀루스 카밀리 바이올린은 주장하는 바를 또렷하게 전달한다. 대담함과 순수함 사이의 기압 차는 생동감 넘치는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김씨는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와 2006년 하노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4위에 그쳤지만, 그는 되레이 콩쿠르가 자신이 좀더 넓은 세계로 향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했다고 했다. “성적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저 자신을 좀더 잘 알게 되었고 제 힘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새 레퍼토리로 연주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은 잊을 수 없습니다. 1악장에서 실수하고 당황한 마음을 추스르면서 연주했죠. 왠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인생 같지요. 그냥 들어도 너무 아름답고 가슴 아픈 악장입니다.”

오는 9월6일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는 그의 음반 발매 기념 독주회가 열린다. 김씨가 개성 있는 아티스트라고 극찬한 보자노프가 음반에 이어 반주를 맡는다. ‘쾨헬304’를 비롯한 모차르트 소나타 두 곡 외에 브람스·라벨의 소나타,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김씨의 음악성을 다각도로 즐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방콕’하며 책 읽기를 즐긴다는 이 젊은 연주자는 차기 음반으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준비하고 있다.

글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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