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으로 밥 딜런의 <더 프리휠린 밥 딜런>, 스티비 원더의 <토킹 북>, 패티 스미스의 <호시스>(Horses), 마이클 잭슨의 <오프 더 월>
밥 딜런·마이클 잭슨·스티비 원더·패티 스미스…
국내서 판매되지 않았던 작품등 착한 값으로 나와
국내서 판매되지 않았던 작품등 착한 값으로 나와
‘이 앨범이 집 안에 없다고 말하기 두려운 걸작.’ 소니 뮤직에서 발매중인 ‘머스트 해브’ 시리즈 앨범들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은 이 문구는 ‘머스트 해브’ 시리즈의 방향을 보여준다. 팝 음악 초심자들에게 쉽게 고전을 만나게 하면서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사는 것을 망설였던 애호가들에겐 저렴하게 음반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보통 만원 미만에 거래되는 이런 ‘미드 프라이스’(Mid Price) 캠페인은 ‘머스트 해브’ 시리즈 말고도 유니버설 뮤직에서 기획한 ‘임진모의 명반’ 시리즈 등이 있다. 소니 뮤직의 이세환 과장은 “좀더 저렴한 가격에 고전을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뮤지션들에게 주는 로열티가 낮아져 앨범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나온 여러 재발매 앨범들 가운데 ‘집 안에 없다고 말하기 두려운’ 고전들을 소개한다.
● 밥 딜런의 <더 프리휠린 밥 딜런> 포크 음악계에 영원히 남을 명곡 ‘블로윈 인 더 윈드’가 실린 밥 딜런의 두 번째 앨범. 데뷔 앨범 <밥 딜런>에서 거의 대부분을 커버곡으로 채웠던 것과 달리 이 앨범에선 두 곡의 커버곡을 제외하곤 모두 자작곡으로 채웠다. “역대 최고의 프로테스트 송(저항곡)”이란 평가를 받는 ‘마스터스 오브 워’, 국내 포크 가수 양병집과 김광석도 개사해 불렀던 ‘돈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라이트’ 등 그의 초기 명곡들이 빼곡히 자리한 시대의 역작이다.
● 마이클 잭슨의 <오프 더 월> 뒤에 발표된 <스릴러>의 대성공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명반. 천재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처음 손잡고 만든 앨범으로 이후 마이클 잭슨의 음악 스타일을 확립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첫 싱글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돈 스탑 틸 유 겟 이너프’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최고의 명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록 위드 유’, 폴 매카트니의 곡을 리메이크한 ‘걸프렌드’ 등이 실려 있다.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으며 전세계에 2천만장 이상 팔렸다.
● 스티비 원더의 <토킹 북> 국내에선 발매되지 않거나 절판됐던 스티비 원더의 전성기 작품들이 모타운 레이블 50돌을 기념해 미드 프라이스로 재발매됐다. <토킹 북>은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와 더불어 스티비 원더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앨범. 흑인음악의 리듬감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스티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와 그래미상을 안긴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 등이 실려 있다.
● 패티 스미스의 <호시스>(Horses) 지난달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서 평화를 역설하고 간 이 황혼의 아티스트가 낸 데뷔 앨범도 재발매됐다. 1970년대 뉴욕 펑크계를 대표하는 앨범이자 록 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데뷔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발매 당시도 화제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지는 작품이다. 아르이엠, 소닉 유스 등의 밴드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수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의 역할 모델이 돼주었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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