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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통증 줄인 카메라로 담은 ‘자화상’

등록 2009-09-10 18:46

박용석 <현저동 0번지> 아르코미술관 제공
박용석 <현저동 0번지> 아르코미술관 제공
아르코미술관 12명 작가 참여 ‘비디오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오랜만에 전시회를 연다. 전시 제목은 ‘비디오’(VIDEO: VIDE &O). 원로 작가 김구림씨의 <1/24초의 의미>(1969)부터 젊은 작가 구동희씨의 <대어>(2009)까지 12명의 비디오 아트가 소개된다.

실험적이면서도 내향적인 작품들이 주축을 이룬다. 같은 장소를 X, Y, Z축에서 달리 찍은 <망상 해수욕장>(남화연), 마라톤 풀 코스를 뛴 <42.195>(구민자), 1970년대 10대의 우상이었던 배우 이승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 <불꺼진 극장의 거리>(서동욱) 등. 비디오 아트가 참여적 장르인 점에서 이례적인 집합이다.

사회를 향해 발언하는 작품들이 없지는 않다. 재개발을 위해 비워진 공터로 변한 옛 골프 연습장·동대문 운동장 자리에서 골프·축구를 한다든가(박용석 <테이크 플레이스(take place)>), 베트남전 당시 미 공군기지에서 발견한 장식 조각물과 한강의 불꽃 놀이를 겹쳐서 보여주고(임흥순 <한강의 기적>),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과 경찰의 대치에서 드러난 사회적 통증을 개인의 통증과 대비시키는(조혜정 <통(通)>) 등 덜 민감한 내용들이다.

이처럼 까슬함이 덜한 것은 아무래도 최근 이 미술관에 얽힌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미술관을 공연쪽 시설로 넘겨주려다 미술계의 반발에 부닥쳐 없었던 일로 된 바 있다. 그 와중에 하릴없어진 다수의 젊은 기획자들은 짐을 싸서 나갔다. ‘VIDEO:VIDE &O’전은 그 눈엣가시가 뽑혀나간 뒤의 첫 전시다. 10월18일까지. (02)760-4850~2.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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