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솔깃한’ 음악축제
여름이 정열적인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었다면 가을은 좀더 다양한 음악들을 품은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상반된 성격의 대형 음악 축제 2개가 올해 역시 일주일 간격으로 10월에 열린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199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등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악 축제로 인식돼왔다. ‘권위와 전통’의 페스티벌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다.
올해 페스티벌은 젠트라 엑스의 협찬을 받아 ‘젠트라 엑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10월10일 정오부터 11일 새벽 4시까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펼쳐진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기성 뮤지션들로 구성된 ‘무림 고수’, 신인 뮤지션들인 ‘숨은 고수’, 해외 뮤지션들인 ‘물 건너온 고수’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재 2차 라인업까지 발표된 상태로 백두산과 김구라가 함께 공연하는 특별한 무대가 예정돼있다. 그 외에 장기하와 얼굴들, 김창완 밴드, 크라잉 넛 등이 출연한다. 숨은 고수로는 고고보이스, 아침 등이 공연한다. (02)422-8211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성장한 자라섬 국재 재즈 페스티벌도 6회째를 맞아 10월15~18일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에서 음악 무대를 펼친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이 페스티벌은 작년까지 누적 관객 수 45만 명, 참여 아티스트 약 1133명(209팀)을 기록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자라섬의 풍광이 한데 어우러져 재즈 팬들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메인 무대 격인 재즈 아일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재즈 뮤지션들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것이 특색. 이탈리아 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엔리코 나바를 비롯해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각광을 받고 있는 디디 브리지워터, 포르투갈 출신으로 월드 뮤직과 재즈, 일렉트로닉 등을 조화시켜 노래하는 마리아 주앙 등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자라섬을 찾아올 예정이다. (031) 581-2813.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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