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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무대 오른 ‘첨단기술’ 예술이 되다

등록 2009-09-22 14:25

총체극 <노만>의 한 장면.
총체극 <노만>의 한 장면.
내달 개막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극 중간 영화 삽입, 카메라맨 직접중계…
디지털매체 결합시킨 ‘디지로그’ 작품 모아
공연예술과 하이테크놀로지가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2009서울국제공연예술제(www.spaf.or.kr)가 ‘아날로그와 디지로그’를 주제로 나라 안팎에서 주목받는 12개국 40개 작품을 불러모아 10월13일부터 11월21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판을 벌인다. 대형 버티컬 스크린(벽면 영사막), 영화, 현장 생중계 영상 등의 다양한 ‘디지털’ 작품과 기존 공연예술(아날로그)이 결합하는 첨단기술과 공연예술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로그의 세계 오스트레일리아 ‘포스 마주르무용단’의 <디 에이지>(10월30~31일)는 무용수의 몸에 마임, 립싱크,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호주 사회의 현주소를 신랄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15살 청소년부터 80살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무용수들과 아마추어 연기자들이 등장해 가족의 개념, 세대 간의 갈등 등을 보여준다. 무용수들은 작은 평면 스크린을 들고 다니며 정교한 누드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80여명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에 맞춰 립싱크와 마임을 펼치기도 한다. 러시아 ‘모던 드라마 스쿨’의 연극 <모스크바 사이코>(11월9~11일)도 주목된다. 연출가 안드레이 졸닥이 고대 그리스 악녀 메데아 신화와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를 접목시켜 현대사회의 폭력과 광기를 폭로한다. <사이코>의 장면들과 무대 위 카메라 맨에 의해 직접 중계되는 연극 영상, 춤, 퍼포먼스, 록밴드 라이브 연주 등을 결합시켜 세계 연극계에 파문을 일으킨 작품이다. 캐나다 ‘르미유·필론 4D아트’의 총체극 <노만>(10월26~27일), 영국 ‘자스민 바르디몽 컴퍼니’의 무용 <예스터데이>(10월31일~11월1일) 등도 아날로그 공연 양식에 첨단 기술을 결합한 디지로그의 세계를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와의 만남거장 셰익스피어의 텍스트에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폰테데라 극단’의 연극 <햄릿-육신의 고요>(11월14~15일)는 로베르토 바치의 연출로 원작의 비극을 새롭게 해석했다. 가면을 쓴 6명의 결투자들이 왕, 왕비, 유령, 오필리아, 호레이쇼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한다. 국내 ‘극단 여행자’의 <햄릿>(10월30일~11월8일)은 원작에 샤머니즘의 옷을 입힌 연출가 양정웅씨의 신작. 전통 굿을 도입해 복수와 음모로 가득한 인물들과 그 드라마를 한과 살풀이로 풀어간다. 대사는 현대 한국어로 각색하고 무대와 의상, 음악 등에 우리 전통의 매력을 입혔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등 37편을 엮은 극단 미추의 <철종 13년의 셰익스피어>(10월19~23일), 일본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씨가 한국적으로 각색한 <텐포우 12년의 셰익스피어>(이노우에 히사시)도 눈길을 끈다.

폴란드의 젊은 연극 현대연극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폴란드 젊은 연극들도 무대에 오른다. ‘샤니아프스키 드라마 시어터’의 <옛날 옛적에 폴란드사람, 폴란드사람, 폴란드사람, 그리고 악마가 있었네>(11월5~7일)는 좀비를 등장시켜 하층민의 유머와 개그로 현실을 비꼬는 블랙코미디 극. ‘와지니아 극단’의 <수퍼노바. 복원>(10월29일)은 마르틴 비에츠호프스키가 폴란드 크라코프 주거단지에서 사망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꾸민 연극이다.

이밖에 세계 최고 연극축제로 평가받는 ‘2009 아비뇽페스티벌’의 대표작들이 참가하며, 지난해와 올해 공연된 국내 화제작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울댄스컬렉션, 안드레이 졸닥 연출워크숍 등의 다양한 딸림 행사도 마련된다. (02)3673-2561∼4.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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