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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오페라 ‘사랑의 묘약’ 가을철 약발 대결

등록 2009-09-24 21:59수정 2009-09-24 22:54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고양·대전·대구 대표회관
연출가 바이오코 초청 제작
국립오페라단 파격 무대
‘국외파’ 성악가 호화 캐스팅
두해 전 우리 곁을 떠났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금세기 가장 위대한 테너답게 숱한 일화를 남겼다. 그가 1988년 독일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에타노 도니제티(1797~1848)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특유의 벨칸토 창법으로 끝내자 1시간 넘게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165번의 앙코르는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로 더 잘 알려진 가에타노 도니제티(1797~1848)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올 가을 오페라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짝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으려고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아 마신 순진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아디나와 맺어지는 과정을 그린 2막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오페라 부파이다.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이 작품을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6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또 고양아람누리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도 같은 작품을 공동 제작해 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대전과 대구, 경기도 고양에서 투어공연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오페라 마니아에게 ‘남몰래 흘리는’ 감동의 눈물을 자아낼 것인가?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한국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호화 캐스팅이 특징이다. 주인공 아디나는 유럽 바로크 음악계를 누비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맡는다. 아디나와 호흡을 맞출 네모리노에는 한국인 테너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가 된 정호윤과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조정기가 더블 캐스팅됐다.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는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2004년 이래 시즌마다 둘카라마 역할을 맡아온 베이스 심인성, 아디나에게 구애하는 벨코레 역은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와 빌바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리톤 강형규가 연기한다.

또한, 2년 만에 오페라 연출가로 복귀한 이소영 예술감독 겸 단장의 파격적인 연출과 무대 디자인도 관심거리. 이탈리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둥근 백자 형태의 행성과 시계와 옛 사람들이 소원을 빌던 달, 야구공 모양의 위성 등이 공존하는 동양적인 우주로 확장해 풀어낸다. 그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달, 지구와 달 등의 관계를 통해 왜 아디나가 네모리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02)586-5282.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고양아람누리 등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지역을 대표하는 3개 문예회관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작품이다. 무엇보다 지난 6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노르마> 연출로 호평받은 이탈리아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또다시 한국 무대에서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연출 외에 무대디자인 의상까지 맡아 19세기 이탈리아 배경의 원작을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미 지난 17~19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은 데 이어 대구오페라축제에 초청돼 10월8~10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고 16~18일 고양아람누리 무대로 이어진다. 파올로 바이오코는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묘약>을 들으라고 충고하고 싶다”며 “그러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마음을 치유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선 보인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배역도 탄탄하다. 네모리노 역에 마리오란자 콩쿠르와 베냐미노 질리 기념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한 서필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를 누볐던 이재욱과 김승택이 캐스팅됐다. 이탈리아 카프리오로 국제콩쿠르와 아사미 국제콩쿠르를 석권한 구은경,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성악콩쿠르 1위, 타란토 국제성악콩쿠르 1위의 김정아, 아사미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지혜 등이 아디나 역을 맡는다. 둘카마라 역의 박경종, 최웅조, 변승욱, 벨코레 역의 임우택, 김동섭, 조병주 등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실력파 성악가들이다. 정치용 서울대 음대 교수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박호빈이 발레 안무를 선보인다. (053)666-6111(대구), 1577-7766(고양).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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