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운의 ‘빨래하는 여인들’
소설가 박태원 탄생 100주년 문학그림전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작가 박태원의 숨결을 그림으로 느껴 본다.
올해로 탄생 100돌을 맞은 구보 박태원(1909~1986)의 문학세계를 형상화한 그림들이 청계천광장에서 전시된다.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12일 오후 5시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문을 여는 문학그림전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가 그것. 민정기, 이인, 최석운 등 화가 8명과 소설가 윤후명씨가 박태원의 대표작들을 회화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그림 30여점이 나온다. 청계천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이발사, 포목점 주인, 여급 하나코 등 소설 속 인물들과 그림으로 재탄생한 구보 박태원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천변풍경> 당시와 복개될 무렵, 그리고 현재의 청계천을 배경으로 구보가 머리를 깎는 장면을 세 편의 연작에 담은 민정기 화백은 “오랜 세월을 두고 구보의 작품이 읽히고 독자들에게 기억되는 상황을 그림으로 형상화해 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문학그림전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청계천광장 특설무대에서 연극인 전무송씨와 소설가 윤후명씨, 박태원의 막내딸 박은영씨 등이 참여하는 ‘낭독공감’ 행사도 열린다.
한편 이에 앞서 10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속 주인공 구보의 동선을 따라 걸어 보는 ‘구보 따라 걷기’ 행사가 구보학회 주최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안숙원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의 안내로 광교 근처 구보 생가 자리에서부터 종로 네거리와 제비다방이 있던 피맛골,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소공동, 남대문, 서울역 등을 답사하게 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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