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최
‘유튜브 스타’ 데이비드 최, 첫 고국 방문
등 뒤 창밖으로 강한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에 한 청년이 다소 부스스한 모습으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노래 제목 역시 ‘유튜브(어 러브 송)’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3천만이 넘는 이용자가 그 영상을 보았다. 청년의 이름은 데이비드 최. 올해로 스물세살이 된 재미동포 2세였다.
유튜브에선 비욘세 버금가는 인기
“부모님 강요로 피아노 배웠지만
작곡에 빠지며 음악이 좋아졌죠” 데이비드 최는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인 가운데 한명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개인 채널에는 10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으며 이는 팝 스타 비욘세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자신의 노래뿐 아니라 비틀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노래를 불러 올려놓은 동영상에는 세계 각국 이용자들의 칭찬 댓글들이 이어진다. 유튜브의 스타가 된 그는 첫 앨범 <온리 유>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갖게 된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위해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추석에 맞춰 처음 보는 친척들과 인사를 하고 차례를 지내며 보냈다. 좀 낯설지 않았느냐고 묻자 “진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데이비드 최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아마추어로 활동을 했던 음악 지망생이었다. 이민을 가서도 악기 매장을 하면서 데이비드 최의 음악 인생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데이비드 최는 어렸을 때는 음악을 싫어했다. 부모님의 ‘한국식’ 교육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어렸을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어요. 하기 싫었는데 안 하면 혼났어요.(웃음) 16살 때부터 우연히 친구와 작곡을 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했죠.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고부터는 부모님께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유튜브 스타가 되기 전부터 여러 가지 음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받았다. 2004년 6월에는 ‘10대를 위한 존 레넌 송라이팅 경연대회’에 참가해 9천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고, 같은 해 9월에 열린 ‘데이비드 보위 매시업 콘테스트’에 참가해 역시 대상을 수상했다.
첫 앨범 <온리 유>는 프로듀서, 작사·작곡, 노래, 연주, 녹음까지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해낸 완전한 데이비드 최만의 작품이다. 앨범에는 어쿠스틱 기타를 위주로 한 따뜻하고 소박한 음악들이 가득 담겨있다. 제이슨 므라즈나 잭 존슨 같은 선배들의 음악과 많이 비교될 정도로 친근감 있는 어쿠스틱 팝 음악을 들려준다. 그의 음악은 현재 여러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한국 대중들의 귀에도 많이 친숙해진 상태다. 한 커피 광고에 쓰였던 ‘섬싱 투 빌리브’를 듣는다면 ‘아, 그 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번 첫 한국 방문이 그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 듯했다.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한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특별히 부끄럽지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어요. 커가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컸었는데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와서 친척들과 사촌들을 만나면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앞으로 한국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음악인으로서의 큰 야심은 없어 보였다. 유명해지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그리 큰 명성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그냥 편안하게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든 못 벌든,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할 것 같아요.” 그의 소박한 바람은 그의 음악과 무척 닮아있었다.
데이비드 최는 9일 홍대 앞에 있는 클럽 타에서 첫 공연을 갖고, 10일에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02)541-1090.
->데이비드 최의 유튜브 동영상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 사진 리웨이 미디어컴 제공
“부모님 강요로 피아노 배웠지만
작곡에 빠지며 음악이 좋아졌죠” 데이비드 최는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인 가운데 한명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개인 채널에는 10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으며 이는 팝 스타 비욘세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자신의 노래뿐 아니라 비틀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노래를 불러 올려놓은 동영상에는 세계 각국 이용자들의 칭찬 댓글들이 이어진다. 유튜브의 스타가 된 그는 첫 앨범 <온리 유>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갖게 된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위해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추석에 맞춰 처음 보는 친척들과 인사를 하고 차례를 지내며 보냈다. 좀 낯설지 않았느냐고 묻자 “진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데이비드 최
그는 유튜브 스타가 되기 전부터 여러 가지 음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받았다. 2004년 6월에는 ‘10대를 위한 존 레넌 송라이팅 경연대회’에 참가해 9천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고, 같은 해 9월에 열린 ‘데이비드 보위 매시업 콘테스트’에 참가해 역시 대상을 수상했다.
데이비드 최 <온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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