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샤이너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손경호(드럼), 최창우(베이스), 백준명(기타), 차승우(보컬, 기타).
‘노 브레인’ 출신 차승우의 새 밴드
소설가 김연수 노랫말 참여 화제 첫 앨범 30곡중 상당수 ‘방송불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불만 토해 록 밴드 노 브레인의 1집 <청년폭도맹진가>(2000)는 한국의 펑크 역사뿐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를 통틀어서도 명반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가장 훌륭한 펑크 앨범으로 꼽히는 이 앨범은 음악 관계자들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서 수많은 선배들의 작품들을 제치고 26위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밴드 문샤이너스의 리더인 차승우는 바로 그 <청년폭도맹진가>를 만든 주역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기타잽이’로 입소문이 났으며 노 브레인을 통해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영화 <고고 70>에 데블스의 기타리스트인 만식 역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문샤이너스는 차승우가 노 브레인을 탈퇴하고 만든 밴드다. 음악적인 견해 차이와 이런저런 문제들로 인해 차승우는 자신이 만들었던 노 브레인을 나왔고, 일본 유학 뒤 펑크 음악만이 아닌 좀더 다양한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로큰롤 밴드 문샤이너스를 결성했다. “원래부터 록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1950~1960년대 로큰롤 음악을 좋아했어요. 노 브레인 시절에는 워낙 펑크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구현하기엔 어려운 점이 좀 있었죠. 일본 유학 시절 로큰롤 밴드를 했는데 그때도 한국말로 로큰롤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었어요.” “편하고 안락한 삶보다는 스펙터클하고 모험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 제목을 지었다는 문샤이너스의 첫 앨범 <모험광백서>에는 로큰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노래 30곡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청년폭도맹진가>가 그랬듯이 이번 앨범 역시 시디 2장으로 구성된 더블 앨범이다. 첫 앨범을 더블 앨범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부터 모험으로 보였다.
문샤이너스 <모험광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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