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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예술의 품에 안긴 과학

등록 2009-10-20 18:26수정 2009-10-20 19:15

엘리아손·일겐 작품전
엘리아손·일겐 작품전
엘리아손·일겐 작품전…유럽미술의 독특한 시선
“색은 개인의 색 인지 능력은 물론 심리적, 공간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서 놀이하듯 작품을 만드는 두 유럽 작가의 전시가 강남과 강북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 청담동 피케이엠갤러리에서 열리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개인전은 백야, 오로라 등 북유럽의 빛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그는 우선 파장을 1나노미터 단위로 나눠 360개로 표시한 원형 색상표를 선보인다. 맨눈으로는 5~6나노미터의 차이가 나야 색 구분이 되는데, 작가는 파장 측정기의 도움을 받아 표를 완성했다고 했다. 빛과 거울을 이용한 설치작품도 선보이는데, 삼원색과 그 보색 등 6가지 색등을 벽에 세운 반원형 거울에 비춤으로써 한쪽은 반사광의 합으로, 다른 쪽은 직사광의 합으로 빛의 조합이 이루는 조화를 보여준다. 작업들은 과학자, 기술자들과 협업해서 이뤄낸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예술이 사회에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는 통로임을 밝히고 있다. 11월30일까지 (02)515-9496.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는 프레 일겐의 개인전 ‘고요하고 신비로운 비상’에는 신경과학과 동양철학이 만난다. 흥국생명 본관의 설치조각으로 우리한테 친숙한 프레 일겐이 이번에는 회화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하늘과 땅 사이 기의 흐름 가운데서 요동치는 나무들, 검은 손과 흰 손이 만나는 기적의 순간 등을 그린 회화들에는 퍼포먼스의 결과물과 흡사한 붓글씨 느낌이 묻어난다. 작가의 초기 작품은 칸딘스키를 닮았지만 현재로 넘어올수록 동양의 무위정신을 흡수하면서 작품 속 형태들은 무심하게 자른 스테인리스 조각들로 바뀐다. 작가는 고요와 비상, 조각과 회화의 균형을 추구한다고 했다. 실제 회화에서 선보이는 기의 흐름이 조각으로 전이되어 그의 모빌 조각(사진)은 회화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게다가 군데군데 색깔까지 입혔다. 작가는 그럼으로써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스테인리스 조각의 허점을 색깔로 메운 듯하다. 11월8일까지. (02)720-1524.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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