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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등록 2009-11-04 20:38수정 2009-11-05 16:06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최정원 주역 ‘피아프’ 국내 첫 무대
죽는 날까지 샹송과 남자를 사랑했던 여인, ‘장밋빛 인생’을 꿈꾸었으나 수많은 남자에게 버림받고 술과 마약에 빠져 마흔일곱 해의 삶을 마친 여인, 에디트 피아프.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불꽃 같은 삶을 그린 연극 <피아프>가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1978년 영국의 여성 극작가 팜 젬스(74)가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던 피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동 실화를 희곡으로 옮겨 이듬해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했다.

열정적인 뮤지컬 여배우 최정원(40)씨가 피아프로 변신해 파리 빈민굴에서 태어나 노래로 구걸하던 어린 시절부터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인생의 절정을 누렸던 순간까지 극적인 삶을 그가 남긴 노래와 함께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그려낸다.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사랑하는 사람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연이은 실연과 교통사고, 그리고 마약과 술에 찌들어 마흔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녀의 삶은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이라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피아프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죠. 요즘은 이렇게 뜨거운 인생을 살았던 피아프가 부럽기도 합니다.”

최씨는 “20년 전쯤 윤복희 선생님이 뮤지컬 <빠담빠담>에서 불렀던 ‘사랑의 찬가’를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 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꿈에 그리던 그 역할을 맡아서 피아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니 하루하루가 설레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연습하는 모습.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연습하는 모습.

특히 이 작품은 피아프가 늘 검은 드레스를 입고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 쉰 듯하면서 가련히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던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당신이 떠나면’ 등 주옥같은 노래를 애잔한 아코디언과 피아노 라이브 선율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최씨도 “노래를 연습하면서 피아프의 목소리가 워낙 강한 음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결론은 ‘피아프 따라잡기’가 아닌 자연스러움을 선택했다”고 했다.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에디트 피아프 ‘장밋빛 인생’ 더듬다

“불꽃 같던 피아프의 인생과 극적인 그의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눈물로 젖어있고, 오열했던 그 목소리가 쌓이고 쌓여 지금은 거친 가운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변해버렸어요.”

이번 공연에는 정재은, 김수현, 최아란, 방정식, 김학준, 고명석, 김호영씨 등 배우들이 연인인 복싱 세계 챔피언 막셀 세르당과 샹송 가수 이브 몽탕, 마지막 남편 테오 등 피아프의 인생에 함께했던 수많은 인물로 등장한다. 또 연극 <방문자>, <오셀로>, <침향> 등 사실주의 연극에 매달려온 심재찬(56·극단 전망 대표) 연출가가 1시간50분 동안 현대와 과거가 쉴새없이 교차하는 열린 무대를 꾸민다. 1544-155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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