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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재일동포’ 정의신 한국서 연극 첫 연출

등록 2009-11-09 18:31수정 2009-11-09 19:01

연출가 정의신(52)씨. 사진 극단중앙연극
연출가 정의신(52)씨. 사진 극단중앙연극
26일부터 ‘바케레타’ 공연
재일동포와 장애인, 동성애자, 이지메 등 일본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소수자들 다뤄 한국과 일본 연극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재일동포 2세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 정의신(52)씨가 한국 연극의 심장부인 대학로에서 연극을 올린다. 오는 26~2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바케레타!>가 문제의 작품.

그는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에게 굉장히 뜻깊은 작품인데 필리핀과 일본에 이어 최종적으로 한국 무대에서 올릴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봄 학기에 중앙대 학생들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앙대 출신의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작업은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출신인 그는 <천년의 고독>과 <인어 전설>, <피와 뼈>, <행인두부의 마음> 등을 발표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연극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경제호황기 일본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의 삶을 그린 <야키니쿠 드래곤(용길이네 곱창집)>으로 2008년 요미우리연극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우수 연출상, 아사히무대예술상 그랑프리, 기노쿠니야 연극상, 쓰루야난보쿠 희곡상, 문화청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 주요 연극대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의 이름은 ‘귀신’이라는 뜻인 일본어 ‘바케’와 희극적인 요소를 담은 ‘소규모 오페라’라는 뜻인 ‘오페레타’의 합성어이다. 일본의 지방에 있는 한 어린이 뮤지컬 극단이 공연을 앞두고 연출가가 암으로 입원하게 되면서 공연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극중 극의 형식으로 꾸몄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저의 고향인 히메지에서 실제로 일어난 극단의 이야기를 희곡한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그 극단의 연출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이 작품을 써서 발표하기 1년 전에 김구미자라는 유명한 여배우가 돌아가시게 되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 아름다운 연극인들을 위해 헌정하는 작품이라는 오마주가 담겼습니다.”

그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한국의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작품의 소재로 ‘귀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귀신들은 지금 이승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메시지로 담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이 올해 초부터 중앙대 연극학과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가 한국에서 한국배우들과 처음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야키니쿠 드래곤>의 성공에 견주어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는 “절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야키니쿠 드래곤>은 민족성을 띠어서 무겁게 다가온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소박한 일상을 응축시켜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훨씬 재미있기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관객들이 ‘정의신이라는 연출가가 이런 작품도 만드는구나’ 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탤런트이자 연극배우인 배종옥씨를 비롯해 서주희, 우상전, 이원승, 오종훈, 이현응 등 중앙대 출신 중견배우들이 함께한다. (02)3673-557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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