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공공미술’ 부산서 닻올려
지역작가·대학·주민 참여
산복도로 일대서 첫 실험
산복도로 일대서 첫 실험
부산시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대안공간 ‘오픈스페이스 배’는 지난 13일 시청 소강당에서 ‘산복도로 1번지- 도시에는 골목길이 있다’는 제목으로 첫 토론회를 열어 동구 초량동, 수정동 일대 산복도로 지역에 대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얼개를 소개했다.
이 얼개를 보면 프로젝트의 두 축은 북항과 남항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골목길 일대에 조성되는 벽화와 조형물.
시는 북항을 조망하기에 가장 적절한 곳에 개방형 전망대를 세워 관광객들이 항만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하며, 소리 공명이 잘되는 장소를 찾아 아이들 웃음, 바람소리 등 소리로써 지역의 특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골목길 일대에는 주민 친화적인 조형물을 설치하고 퇴락한 옹벽과 계단 등에 상징적인 벽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10여개의 문패 샘플을 제시해 주민들이 선택·부착하게 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층빌딩 위주로 북항 재개발이 추진되면 항구 경관의 조망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초량동, 수정동 일대는 북항을 마주 보는 산 중턱 20도 경사지에 조성된 서민 주택지로, 1920년대 항만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출발해 50년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유입돼 산 중턱까지 판자촌이 확산되면서 서민들 주거지로 정착됐다. 하지만 80년대 해운대 새도시와 신항만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 활기를 잃게 되면서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소외지역으로 꼽혀 왔다.
지난 9월 시에서 공모한 ‘부산시민 문화예술활동’에 선정된 이 프로젝트는 2억원이 투입돼 내년 2월까지 완료된다.
오픈스페이스 배 서상호 대표는 “허수빈, 송현욱, 구헌주, 정만영씨 등 부산지역 작가들과 부산대, 동의대 학생 등 모두 100여명이 참여하며 10여 차례의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참여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부산시가 공모한 문화사업 가운데 선정된 것으로, 만족도에 따라 부산시의 공공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업 선임기자
이 계획은 부산시가 공모한 문화사업 가운데 선정된 것으로, 만족도에 따라 부산시의 공공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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