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휘
27~28일
손병휘(사진)는 ‘거리의 가수’로 불린다. 대학 시절 노래패 ‘조국과 청춘’으로 음악과 연을 맺은 이래 각종 집회, 문화제 등에서 기타를 잡는 일이 잦았다. 올해도 용산 참사 현장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에서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를 불렀다. 그렇게 그는 시대와 사회, 우리네 삶을 힘줘 노래했다. 하지만 그라고 해서 거리가 아닌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다.
손병휘가 차가운 거리 대신 따스한 소극장에서 노래한다. 오는 27~28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단독공연 ‘나란히 가지 않아도’를 벌인다. 단독공연은 1년 만이다. “거리에서 부를 수밖에 없었던, 거리에서이기 때문에 불러야 했던” 노래들 대신 스스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을 하겠다고 한다.
그는 공연에서 ‘그대를 만나기 전에’ ‘속눈썹’ ‘가까이 갈 수 없었네’ 등 초창기 발표한 감미로운 포크 음악들을 선보인다. 또 ‘매일 그대와’ ‘제비꽃’ ‘목로주점’ ‘솔개’ 등 추억과 향수의 옛 노래들을 관객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한다. 물론 ‘샤이를 마시며’ ‘쿠바를 떠나며’ ‘386’ ‘강물은 똑바로…’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도 빠뜨리지 않고 부를 예정이다. 안치환, 권해효, 노정렬 등 ‘동지’들도 무대에 오른다. (02)3143-7709.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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