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노라 존스 ‘파격 리듬’
4집 ‘더 폴’ 발표
노라 존스의 별명은 ‘그래미의 여왕’이다. 2002년, 22살의 나이에 재즈 명가 레이블 ‘블루 노트’를 통해 발표한 데뷔앨범 <컴 어웨이 위드 미>는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다. 팝·포크·컨트리를 재즈와 절묘하게 버무린 이 앨범으로 노라 존스는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등 8관왕을 차지했다. 이 앨범만 2200만장이나 팔렸고, 노라 존스는 2007년 발표한 3집 앨범까지 모두 3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흥행 가수가 됐다.
노라 존스가 4집 앨범 <더 폴>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그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변화의 열쇳말은 ‘독특한 리듬’이다. 재즈와는 거리가 먼, 어쩌면 록보다도 더 강렬한 리듬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며 넘실댄다. 스스로 작사·작곡과 프로듀싱까지 모두 해내며 ‘100% 노라 존스 표 음악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첫 싱글 ‘체이싱 파이리츠’부터 기존의 팝과 재즈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과 뚜렷하게 선을 긋는다. 강한 비트와 묵직한 그루브(리듬이 주는 흥겨움)가 곡을 지배한다. 그러면서도 노라 존스 특유의 그윽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빛을 잃지 않는다. 새 앨범은 노라 존스의 성장과 진화를 증명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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