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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스팅 목소리로 듣는 열다섯가지 겨울

등록 2009-11-24 19:25

스팅 <이프 온 어 윈터스 나이트>
스팅 <이프 온 어 윈터스 나이트>
지난 2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어느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은 고택 난롯가에 음악가 일곱 명이 둘러앉았다. 창문은 대륙으로부터 불어닥친 칼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스팅과 그의 오랜 동료인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영국 뉴캐슬 출신 민속음악가, 켈틱 하프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이 악기를 들고 머리를 맞댔다. 그들은 각자 고른 겨울 노래들을 재료 삼아 깊은 탐색에 들어갔다. 계절은 한 바퀴 돌아 다시 겨울의 문턱, 지난겨울에 벌인 탐색의 결과물이 나왔다. 스팅의 열 번째 앨범 <이프 온 어 윈터스 나이트>다. 겨울에 관한 사색과 성찰이 녹아든 ‘겨울 찬가’ 열다섯 곡을 꾹꾹 눌러 담았다. 민요·캐럴·자장가부터 클래식의 재해석까지 뿌리는 제각각이지만, 어둡고 장엄한 분위기는 한결같다.

어린 시절 고향 뉴캐슬에서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낸 스팅은 “겨울은 어둠과 자기 성찰의 시간이자 유령과 망자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크리스마스가 누군가에겐 외로움과 소외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나, 아이를 달래면서도 동시에 불안한 기운을 불어넣는 자장가의 이중성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팅은 어둡고 차가운 겨울을 제대로 나야 밝고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다는 진리를 서늘한 음성으로 설파한다.

서정민 기자,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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