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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어수룩 황정민, 쾌활한 박건형

등록 2009-12-15 21:52

어수룩 황정민, 쾌활한 박건형
어수룩 황정민, 쾌활한 박건형
뮤지컬 ‘웨딩싱어’ 2색 매력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신난다. 애덤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했던 같은 제목의 영화를 옮긴 뮤지컬 <웨딩싱어>(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는 11년이 지난 지금 봐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유쾌하다. 세상 온갖 시름, 고민 다 잊고 연말연시를 즐기기에 딱 맞는 공연이다.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던 두 남녀가 우연히 결혼 준비를 함께 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배경은 1985년 미국의 뉴저지. 작곡가를 꿈꾸지만 결혼식 피로연 전문가수로 생계를 유지하는 로비 하트(황정민·박건형). 결혼식 분위기를 띄워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의 결혼식 당일 약혼녀로부터 파혼당한 뒤 출연하는 결혼 피로연마다 망치는 장본인이다.

그런 그의 곁에 피로연 전문 웨이트리스 줄리아 설리번(방진의)이 있다. 줄리아 또한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 글렌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 준비는 줄리아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

결국 줄리아는 로비와 함께 결혼 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줄리아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글렌과 함께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는데….

<웨딩싱어>는 로비와 줄리아의 러브스토리다. 주연들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주·조연을 비롯한 앙상블의 매력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뮤지컬이 남녀 주인공 두 사람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미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로비의 친구로, 로비와 함께 피로연 가수로 활동하는 새미(라준), 조지(박정표)와 줄리아의 친구인 홀리(윤공주·김소향), 로비의 약혼녀였던 린다(류승주), 줄리아의 약혼남인 글렌(이필승), 로비의 할머니 로지(양다영)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가 빼어나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1막 마지막 장면의 거침없는 물쇼 장면에서 홀리의 존재감은 줄리아를 압도하기도 한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웨딩싱어>는 사랑의 판타지로 빤한 결론을 맺지만, 그 과정이 몰입에 방해가 되거나 결말에 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나, 사랑에 빠지고픈 사람들에게 <웨딩싱어>는 연인에게 낭만적 프러포즈를 선사할 수 있는 기회다. 어수룩한 로비를 기대한다면 황정민을, 쾌활한 로비를 만나고프면 박건형을 추천한다. (02)501-7888.

김일송 <씬플레이빌> 편집장 ilsong@sceneclub.com, 사진 뮤지컬 해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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