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서울시뮤지컬단장)씨
뮤지컬 ‘모차르트’ 연출 유희성 단장
레게머리, 찢어진 청바지 차림에 록과 재즈를 노래하는 모차르트. 상상할 수 있을까? 이런 파격으로 18세기 천재 음악가의 생애를 재구성한 빈(비엔나)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달 1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인기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캐스팅돼 눈길을 모으는 화제작이다. “모차르트는 당대에도 대단히 파격적인 작곡가였죠. 귀족 오페라를 벗어나 서민들도 좋아하는 민중가극을 만들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마술피리>가 탄생된 거죠.” <모차르트>의 첫 한국어 버전 연출을 맡은 유희성(서울시뮤지컬단장)씨는 “음악가 이전에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삶을 추구했던 모차르트를 그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등장인물들이 그 시대 의상을 입지만 모차르트만은 파격성을 강조하기 위해 찢어진 청바지와 현대적인 의상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쓴 미하엘 쿤체는 모차르트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커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그의 일생을 천재성의 상징 아마데와 의지의 주체 볼프강으로 나눠 비뚤어진 부성애의 아버지 레오폴드, 연인 콘스탄체 등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들 속에서 풀어낸다. 유 연출가는 “5년 전 인터넷으로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테르 레버이의 <모차르트>를 보고 반했다”며 “그들이 만든 뮤지컬 <엘리자베드>, <레베카> 등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무대, 소품, 조명, 의상 등을 새롭게 재해석할 계획이다. “<모차르트>가 지난 10년간 유럽, 일본 등에서 공연됐지만, 500여벌에 이르는 당대 의상과 가발뿐만 아니라 안무도 많은 한국어 버전이 가장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자신한 그는 “클래식, 팝, 록, 재즈 등이 어우러진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을 매력으로 꼽았다. 내친김에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캐스팅한 까닭도 물었다. “음악과 극 내용이 클래식하면서도 파격적이어서 쿤체와 레버이는 대중들을 사로잡을 만한 팝스타를 원했다”는 대답. “뮤지컬 <소나기>를 연출하면서 빅뱅의 승리와 에프티아일랜드의 이재진과 작업해보니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의 두려움이 없어 편했다”는 말도 했다. 2월21일까지. 모차르트 역에는 임태경, 박건형, 시아준수, 박은태가, 콜로레도 대주교 역에는 민영기와 윤형렬이, 콘스탄체 역에는 정선아와 김희선 등이 출연한다. (02)6391-633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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