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셀만 <베드룸 페인팅 #51>
63빌딩서 팝아트 대표작가 5인 작품전
가장 유명한 팝아트 작가들의 가장 친숙한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 ‘러브 앤 팝아트’가 내년 3월7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작가는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릭턴스타인, 톰 웨셀만,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팝아트를 대표하는 다섯명. 전시 제목처럼 사랑을 주제로 다룬 이미지들이 주를 이룬다. 작품에 언제나 단어를 집어넣으며 글자 자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적 연작 ‘러브’(사진 위), 만화를 빌려와 작품을 만드는 로이 릭턴스타인의 ‘르베리에’ 등이 전시된다. 워홀의 작품으로는 수프 깡통을 그린 ‘캠벨 수프’ 같은 낯익은 것들이 포함됐다. 가장 주목할 작가는 팝아트 전성기의 주역이면서도 국내에선 워홀이나 릭턴스타인보다 덜 알려진 톰 웨셀만이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 여럿이고,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비중 있는 것들이 들어왔다. 웨셀만은 여성 누드, 특히 가슴을 많이 그렸던 작가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성의 가슴과 정물을 한 화폭 안에 조합한 <베드룸 페인팅 #51>(사진 아래)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담배 피우는 여성의 입술을 집중적으로 그린 ‘스모커’ 시리즈 두 점도 함께 들어왔다. 1970년대 서구에서 흡연 이미지가 문화적 아이콘으로 유행했던 시절의 작품으로, 친숙한 일상 이미지를 작품 소재로 포착하는 팝아트의 속성을 보여준다. 63빌딩 전망대 입장료 포함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1만원. (02)789-5663.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로버트 인디애나의 연작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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