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아픔’ 연극으로
강제철거 모순 비판 ‘리스트’
용산범대위서 후원한 기념극
용산범대위서 후원한 기념극
“용산참사 주범들에게 포괄적 살인죄를 선고한다.”
지난해 1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간접적으로 고발한 연극 <리스트>가 오는 13일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오른다.
문화창작집단 ‘날’이 만든 이 연극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할아버지를 잃고 철거용역 깡패에게 성폭행을 당한 아픔을 겪은 여자의 복수 과정을 추적한다. 그럼으로써 강제철거 현장의 사회구조적 모순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과 용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해 1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한 연극 <삽질>을 만든 최철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의 협력과 후원으로 오는 20일 ‘용산참사’ 1주기 기념 문화프로그램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승철(38) 프로듀서는 “사회참여적 문화예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 용산참사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모순을 관객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연극 <장군슈퍼> 등에 출연했던 배우 지우석, 영화 <여고괴담3>과 <뚝방전설>의 배우 박지연씨가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다. 31일까지. (02)3672-600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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