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간담회에 나온 국립발레단 무용수들과 임원들(왼쪽부터 정영재, 이동훈, 김리회, 장운규, 김지영, 최태지 예술감독, 문병남 부예술감독, 김주원, 김현웅, 박세은, 이영철, 박슬기)
세계적인 발레 거장들의 작품이 올해 내내 국내 무대를 수놓는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은 13일 신년 간담회를 열어 “오는 7월 롤랑 프티의 발레 3부작 <트리플 빌>과 9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레이몬다>를 한국 초연하고,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1월29~31일)와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2월4~7일) 등 7편의 전막발레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프티(86)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을 32년간 맡은 그리고로비치(83)는 ‘살아있는 발레의 전설’로 꼽힌다. 몬테카를로발레단 예술감독 마이요(49)와 러시아 클래식 발레의 전통을 잇는 에이프만(65)도 세계 발레계의 스타 안무가들.
특히 <트리플 빌>은 영화 <백야>(1985년)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62)의 춤으로 유명해진 <젊은이와 죽음>, 초연 때 파격적인 의상과 안무로 파문을 일으켰던 <카르멘>과 감각적인 모던 발레 <아를르의 여인> 등 세개 단편발레로 구성된 화제작.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파리오페라발레단과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발레단, 중국 베이징중앙발레단에 이어 세계 4번째로 5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또 올해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내 첫 전막 공연하는 <레이몬다>는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을 잇는 그리가로비치의 5대 전막 레퍼토리의 하나. 오리지널 버전은 총 3막이지만 9월 한국 공연을 위해 안무가가 직접 2막 발레로 개작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또 올해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볼쇼이발레단과 주역 무용수들을 교류해 공연을 갖는다. 따라서 9월 <레이몬다> 공연에는 볼쇼이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한국을 방문해 국립발레단과 함께 공연하고, 10월에는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 10명이 10월 러시아로 파견돼 볼쇼이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해설이있는 발레’로 짤막하게 선보였던 <코펠리아>는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51)의 안무로 전막 가족발레로 재탄생한다.
최태지(51) 예술감독은 “2010년은 국립발레단이 법인화된 지 10년이 되는 해”며 “세계 발레계 거장들의 작품 판권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장기 레퍼토리화가 가능해졌다”며 “지방과 소외지역 순회 공연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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