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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생·예술·진실위한 싸움이 펑크”

등록 2010-01-14 18:40수정 2010-01-15 10:31

그린데이
그린데이
18일 첫 내한공연 여는 록밴드 ‘그린데이’
94년 데뷔해 ‘70년대 펑크붐’ 다시 일으켜
“아버지되자 책임감 생겨…음악에 영향”




“펑크는 단지 음악만이 아닙니다. 삶을 사는 방식이죠. 아무리 많은 장애물이 있어도 이와 싸워 부숴버리는 것이 바로 펑크의 힘입니다.”

세계 최정상급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가 ‘펑크가 뭐냐’는 질문에 한 답변이다. 오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는 그린데이가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빌리 조 암스트롱(가운데·보컬 기타), 마이크 던트(왼쪽·베이스), 트레 쿨(오른쪽·드럼)로 이뤄진 그린데이는 1994년 메이저 데뷔 앨범 <두키>로 1970년대 이후 다시금 펑크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펑크의 정신은 제쳐두고 껍데기만 빌려 흥청망청하는 악동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우린 참 게으른 밴드였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회적으로 가장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생각해요.”

<두키>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하던 이들은 2004년 일곱번째 정규 음반 <아메리칸 이디엇>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라크 전쟁을 벌인 미국 부시 행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콘셉트 앨범을 발판 삼아 짓궂은 악동에서 진지한 예술가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빌리 조 암스트롱은 “나도 이제 아버지인 만큼 책임감이 뒤따른다. 여기저기 술병이 굴러다니는 집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게 할 순 없었다. 가정을 위해 스스로를 바꿔나갔고, 이런 변화가 음악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비판 메시지와 관련해 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쓴 가사들이 많지만 미국만 일컫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름다운 영혼과 큰 꿈을 가졌지만 슬픈 현실을 겪고 있는 모든 나라 국민들의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음반 <트웬티퍼스트 센추리 브레이크다운> 또한 수록곡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콘셉트 앨범이다. 이들은 “이번 앨범은 3부로 구성돼 있어 하나라도 빠지면 흐름이 끊긴다. 함께 존재해야만 완벽해진다고나 할까? 요즘은 쉽게 한 곡 한 곡씩 다운로드 받는 시대지만, 우리는 개별 곡보다 전체 앨범으로서 특별한 하나의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막막하고 절망적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뭔가가 보일 겁니다.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록을 위해, 즐길 수 있는 인생을 위해, 음악과 예술을 위해, 진실을 알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싸워나가세요. 그게 바로 펑크입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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